[한국 아르헨티나] '스리백 수비' 한국, 신태용 선택이 옳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23 21: 53

스리백 수비진을 통해 수비 강화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선택이 정확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이승우와 백승호가 한 골씩 합작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과 공동 1위였던 잉글랜드가 기니와 무승부에 그쳐 한국은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한국은 3차전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수비진을 평가전서 사용한 경우가 있었다. 3-4-3 전술로 경기를 펼친 이유는 분명했다. 개인기가 좋은 우루과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집중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전은 아르헨티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분명 실험이 필요했다.

포어 리베로는 특정 선수를 맡지 않는 리베로와 함께 스리백 가장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승우는 전방으로 강력하게 압박을 펼치기도 하고 경기 조율도 맡았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역할을 동시에 펼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압박을 펼치며 경기를 이어가자 우루과이는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또 우루과이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면서 부담도 커졌다.
1차전서 잉글랜드에 압도적으로 앞선 점유율을 보였던 아르헨티나는 골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개인돌파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를 비롯해 짧고 날카로운 패스 연결로 잉글랜드 수비를 괴롭혔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김승우를 포어 리베로로 앞세우고 경기를 펼쳤다.
김승우는 수비진으로 내려왔다가 중앙으로 순식간에 달려 나갔다. 수비진 가운데서 위-아래로 움직임을 가져가며 아르헨티나의 패스 연결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무의미한 측면 크로스 혹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점유율도 낮았고 부담은 더욱 커졌다.
물론 포어 리베로는 단순히 수비만 펼치는 것이 아니다. 볼 배급 및 압박 상황을 벗어날 때 날카로운 빌드업도 펼쳐야 한다. 그러나 김승우는 일단 경기 초반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면서 한국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 수비는 굉장히 탄탄했다. 아르헨티나가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또 한국은 전반 37분 조영욱의 공격 기회 후 상대에게 연달아 역습 상황을 허용했지만 문전을 잘 지켜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문전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 수비를 뚫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아르헨티나는 스스로 실수를 만들었다.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실책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송범근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쳤지만 아르헨티나도 골을 놓쳤다.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선수 교체를 통해 한국 수비를 괴롭혔지만 이미 안정감을 찾은 한국 수비를 상대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후반 초반 순식간에 실점을 허용했다. 날카롭게 한국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패스를 마르셀로 토레스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 아르헨티나에게 한국은 한 골을 내줬다. 실점 후 한국은 아르헨티나에게 연달아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는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 수비진은 파울이 늘어났지만 어려움은 없었다.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실점은 허용했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친 스리백 수비진은 분명 성공적이었고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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