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티나] 미래 주역들, 메시의 나라 넘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23 22: 00

한국이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를 넘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백승호의 PK골을 합작,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연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서며 남은 경기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상대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의 나라다. 세계 축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신의 손'이란 폄하에도 불구하고 레전드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나라이다.
아르헨티나는 FIFA 월드컵 단골 손님이다. 월드컵 우승은 두 차례(1978, 1986년) 뿐이지만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팀에게 특히 두려운 존재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3 패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4로 완패했다. 
U-20 월드컵도 마찬가지.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6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2007년 캐나다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아르헨티나가 두려운 이유는 역시 개인기다. 이를 바탕으로 예측하기 힘든 패스, 2~3명은 거뜬하게 제치는 스피드와 돌파력까지 겸비했다. 몸을 이리저리 날려 보지만 무기력하게 수비벽이 뚫렸다. 개개인의 기량이 탁월한 만큼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아르헨티나였다.
실제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된 이진현은 전날 인터뷰에서 "우리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같은 연령대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연령대다. 자신감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오히려 개인기를 보여줬다.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 이승우를 주축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다. 수비수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이승우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잇따라 제친 것은 물론 쇄도해나온 골키퍼 앞에서 살짝 공을 띄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패널티킥으로 쐐기포를 박은 백승호는 순간순간 나오는 개인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조영욱은 무서운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시 패널티박스에서 두세명의 수비수를 거뜬하게 제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이 이날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이다. 좀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메시의 나라로 불리며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을 넘어선 셈이다. 16강을 확정지으며 오히려 아르헨티나를 16강 탈락 위기로 내몬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이 더욱 기대를 모으게 만드는 이유다. /letmeout@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