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전에 맞는 감독, 대체 누구입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6 05: 47

한화의 행보가 빨라질 듯하다.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 하차하며 임시 감독대행 체제로 긴급 전환된 한화는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 밝혔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 선임작업을 서둘러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25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님이 이렇게 갑자기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다. 감독 선임작업은 아직까지 백지 상태"라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빨리 우리 구단 비전인 '뉴 챌린지'에 적잡한 감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이 밝힌 한화 구단의 비전은 육성 기조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고령화돼 있고, 유망주들의 숫자가 부족하다. 박 단장은 "팀이 육성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하다. 육성으로 올라온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워크,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화 구단은 이제 새로운 감독 후보들을 추리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의 퇴진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바람에 뒷수습이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 김 전 감독이 시즌 초 자리를 비운 바람에 한화의 스텝은 완전히 꼬였다. 아직 98경기가 남아 지금 현재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무리다. 
결국 2014년 5월 양상문 감독을 영입한 LG처럼 시즌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후보 선정에 있어 폭이 좁아진 건 악재다. 감독 선임 루트는 대개 내부 승격과 외부 승격 둘로 나뉜다. 외부 인물의 경우 현재 소속된 팀이 없는 야인이거나 다른 팀 지도자가 대상이 된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초중반이라 다른 팀에 몸담고 있는 지도자를 스카우트하기에 어려운 여건이다. 두산 한용덕 수석코치, 강석천 타격코치, 롯데 장종훈 2군 타격코치 등 한화 출신 후보들은 있지만 현재 소속팀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한화의 선택은 내부 승격, 야인 영입으로 좁혀진다. 내부 승격 후보는 얼마 없다. 1군 코치진의 상당수가 김 전 감독이 부른 지도자들이다. 내부 승격 후보로는 이상군 감독대행, 최계훈 2군 감독,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이 꼽힌다. 이상군 대행, 이정훈 팀장은 한화에 오래 몸담아 팀 내부 사정에 밝은 장점이 있지만 1군 감독 경험이 없다. 이 팀장은 2군 감독을 3년간 했다. 
외부로 눈길을 돌리면 전직 감독 출신 야인, 또는 감독 경험이 없는 해설위원들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감독 출신으로는 조범현 전 kt 감독, 류중일 삼성 기술고문이 있다. 해설위원으로는 한화 출신 송진우, 정민철 전 투수코치들이 있다. 이들은 감독 경험이 없지만 한화 소속으로 선수·코치 생활을 했다. 최근 3년은 외부에서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위치였다. 
지금껏 한화의 감독 선임 과정을 보면 구단보다는 그룹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김응룡·김성근 두 노장 감독이 왔지만 실패했다. 한화와 연이 전혀 없는, 명성 높은 외부 거물 영입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에선 지난해 시즌 후 프랜차이즈 출신 선수들을 코치로 선임하는 등 지도자도 내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새 감독도 한화 출신 인물이 우선적으로 후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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