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펜투수 적응 장애물 ‘불규칙한 등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26 08: 46

류현진(30·다저스)이 불펜투수로 적응할 수 있을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류현진과 면담을 가진 뒤 그의 불펜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츠는 “(류현진의 불펜전환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양질의 선발투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많은 이닝을 주기는 힘들다. 류현진은 팀을 위해 뭐든지 할 자세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로버츠는 27일부터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클레이튼 커쇼를 차례로 등판시킨다. 등판경기로 유력했던 날짜에 류현진은 빠졌다. 이제 류현진은 불펜에서 상시 대기하며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쉽지 않은 문제다. 류현진은 한국무대서부터 불펜으로 뛴 적이 거의 없다. 어쩌다 선발투수로 나가지 않았을 뿐, 제대로 불펜보직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의 다인선발체재 때문에 가뜩이나 등판 일정이 일정치 않았다. 여기에 5월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한 뒤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쉬는 날이 더 길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5월 19일 마이애미전에서 던진 뒤 벌써 일주일 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재활에 매달렸던 류현진은 겨우 복귀했다. 그나마 선발투수로서 로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등판일에 맞춰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던져야 하는 불펜투수역할에 류현진이 몸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로버츠 역시 “류현진이 루틴을 바꿀 경우 그것에 민감할 수 있다. 많은 변수가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대화를 하고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류현진이 불펜보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은 사실이지만, 팀 사정상 선발에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류현진이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류현진은 불펜투수로 안정감을 증명한 뒤 선발 재진입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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