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준비' 김진욱이 꼽은 고영표의 장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27 05: 50

"등판 하루 전날이면 전력분석팀에서 가서 공부를 한다니까." kt wiz의 김진욱 감독이 고영표(26·kt)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고영표는 kt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데뷔 이후 줄곧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했다. 개막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왔던 그는 이후 9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거두며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3.53.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았던 투수지만, 이런 급격한 성장에는 남다른 노력도 있었다.

무엇보다 김진욱 감독은 무엇보다 고영표의 철저한 경기 준비 과정을 높게 봤다.
이날 고영표는 두산과 올 시즌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첫 등판은 지난달 6일로 고영표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당시 고영표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과 함께 데뷔 후 선발 첫 승을 함께 채웠다.
첫 경기에서 잘 던진 만큼, 두 번째 만남에서도 호투가 기대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가 지난번 두산전에서 잘 던졌지만, 최근에 두산의 타격감이 올라고 오고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고)영표에게 물어보니 계획을 다 짜놨다고 하더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김진욱 감독은 "영표는 등판 하루 전날 전력 분석팀에 가서 다음날 등판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획을 세워둔다"며 "혹시 경기 중간 계획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도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성정하는 과정에서 연구하면서 남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도 고영표의 '준비' 효과를 봤다. 고영표는 이전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리며 한껏 상승세를 달리던 두산의 타선을 차갑게 식혔다. 1회 김재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주무기인 체인지업(34개)의 구사율을 높이면서 투심(31개)와 커브(16개)를 곁들여 두산 타자를 무기력하게 물러나게 했다.
비록 7회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고영표의 호투 뒤 kt는 심재민(1⅔이닝)-이상화(1이닝)-김재윤(1이닝)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국 연장 10회 오태곤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kt는 두산의 연승 행진을 6에서 끊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난 가운데,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한 고영표를 향해 김진욱 감독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고영표가 정말 잘 던져줬다.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며 한 경기를 준비부터 결과까지 훌륭하게 책임진 젊은 선발 투수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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