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북, 옛 전주성 고별전서 '원정 깡패' 수원 잡은 비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7 17: 53

전북 현대가 상승세의 수원 삼성을 제물로 정들었던 전주종합경기장에 작별 승리를 선사했다.
전북은 27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 김신욱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장윤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수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25를 기록하며 잠시 선두로 도약했다. 1경기를 덜 치른 제주(승점 23)와 포항(승점 22)의 13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전북은 승리가 절실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원정깡패' 수원이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원정 10경기(6승 4무)서 무패를 달렸다.  
특히 수원은 최근 리그서 원정 5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은 하늘로 치솟았다. 승리 시 선두권 경쟁에 본격 합류할 수 있었기에 동기부여도 강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대회서 한 번도 안졌다. 올 해 원정서 정말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수원은 질 때가 됐다. 상승세인 팀을 이겨내야 강팀이다. 우승하려면 이런 맞대결서 승리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북이 수원을 잡은 비결은 멀티 수비 자원 신형민을 위시한 '변형 스리백'과 '최철순 시프트'였다.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은 수비 시 후방 깊숙히 내려와 김민재, 이재성과 함께 스리백을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최철순은 산토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림자 수비했다.
최강희 감독은 "산토스와 염기훈이 상승세다. 조나탄에게 찬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집중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원이 3-4-1-2로 산토스를 내렸더라. 우리는 '철순이 시프트'를 가동해 볼란치 자리서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수원이 최근 상승세를 달린 비결은 앞선의 파괴력이었다. 조나탄, 염기훈, 산토스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이들을 막기 위한 최강희 감독의 맞춤 전략이 완벽히 통했다. 이들 공격 트리오는 전북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특히 산토스는 최철순의 찰거머리 수비에 곤욕을 치렀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17분 산토스 대신 다미르를 투입하며 실패를 시인했다.
공격도 활활 타올랐다. 전북은 이른 시간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 11분 프리킥 찬스서 이승기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에 정확히 맞히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13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신욱이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지만 장윤호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2골 차로 달아났다. 
전북에 더없이 값진 승리였다. 전북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내달 21일 강원전부터 새롭게 태어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복귀한다. 전주종합경기장 고별전은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화끈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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