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렇게 웰메이드였다니...‘써클’, 존재 자체가 반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30 12: 30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진진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써클’에서는 한담대 연쇄살인사건과 스마트 지구 휴먼비의 진실을 쫓는 김우진(여진구 분), 한정연(공승연 분), 김준혁(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017년의 이야기를 그린 ‘파트1:베타 프로젝트’에서는 김우진은 한정연을 외계인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한정연은 자신 또한 친구의 자살 때문에 한담대 자살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항변했고, 두 사람은 김범균(안우연 분)의 행방불명이 연관돼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두 사람은 이에 한담대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김우진과 한정연은 자살한 학생들이 두통을 앓고, 코피가 났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던 김난희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김난희는 투신을 한 상태였고, 이들은 그의 콧속에서 기어 나오는 파란 벌레를 발견했다. 벌레는 다름 아닌 소형 로봇이었다. 마지막 순간 김우진은 한정연의 메일 아이디가 블루버드라는 사실을 알았고, 형의 ‘블루버드가 범인이야’라는 말을 기억해냈다. 한정연은 김범균이 갇혀 있던 건물을 수상한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2037년 ‘파트2: 멋진 신세계’에서는 김준혁이 넘버링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박진규의 기억을 확인하려 했지만, 유괴 당일의 기억은 이미 차단돼 있었고, 김준혁은 블루버드가 휴먼비이며, 휴먼비가 기억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찾아 혼란에 빠진 이호수(이기광 분)는 김준혁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지난 29일 방송된 ‘써클’은 1, 2회에 뿌렸던 떡밥을 조금씩 회수하며 반전 스토리를 펼쳤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공승연의 모호한 정체, 늘 온화했던 이호수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과거 등장했던 단서들이 하나 둘 씩 맞춰지는 쾌감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눈부셨다. 여진구와 김강우의 연기력은 두 말 할 필요 없었다. 지난 회차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공승연과 이기광. 공승연은 정체가 모호한 한정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고, 이기광은 안정케어 시스템으로 늘 온화한 모습만 보였던 이호수의 절규를 제대로 표현해내 ‘소름 엔딩’을 만들었다.
‘써클’은 두 개의 시간이 동시에 진행되는 SF스릴러라는 장르 때문에 다소 이해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또한 외계인, 미래도시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반신반의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3회차를 진행하면서 ‘써클’은 우려를 완전히 깨고, 기대감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SF스릴러라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찾기 힘든 장르를 제대로 개척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웰메이드 요소가 충족되면서 ‘써클’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 거기에 신인급 연기자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면서 ‘써클’은 존재 자체가 반전인 드라마가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써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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