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진심'에 이끌린 김연경, 중국 상하이에 새둥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30 18: 28

금액은 비슷했으나 진정성에 끌려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요건도 한몫
'배구여제' 김연경(29)이 6년간 뛰었던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난다. 새 둥지는 중국의 상하이 여자배구단. 김연경의 마음을 움직인 건 돈이 아닌 진심이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30일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여자배구단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1년. 구체적인 금액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2017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연경은 지난 8일 한국에 돌아왔다. 김연경은 방송 출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소속팀 물색에 나섰다.
원 소속팀 페네르바체 잔류와 중국 리그 이적. 두 가지의 선택지가 김연경 앞에 놓여있었다. 김연경은 귀국 인터뷰 당시 "리그 수준과 대우, 국가대표 활동과 일정도 잘 맞아야 한다.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선택은 중국 리그 이적이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상하이 구단 측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가 있었다. 역대 중국 여자배구리그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인 120만 유로(약 15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는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제안했다. 상하이 측이 제시한 금액 자체는 페네르바체 측이 제시한 것과 비슷한 액수다. 그러나 김연경 측이 바랐던 것과 달리 미온적 협상 태도가 김연경의 마음을 돌렸다.
김연경은 이적 발표 후 "최고의 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6시즌 동안 활동하면서 구단의 지원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터키리그 우승(2017,2015) 터키컵 우승(2017) CEV컵 우승(2014) CEV 챔피언스 리그 우승(2012)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다. 이제는 다른 리그도 경험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터키에 비해 한국과 가까운 것도 김연경의 마음을 움직였다. 가족들과 자주 왕래하며 안정감 있는 생활이 가능한 점이 한몫했다. 또한 짧은 리그 일정 또한 영향을 끼쳤다. 김연경은 "유럽 리그에 비해 리그 기간(10월말 ~ 3월 중순, 5개월 정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휴식 시간 확보가 가능하다. 따라서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됨은 물론 비시즌 국가대표 활동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라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김연경은 지난 4월부터 일본, 터키, 중국 등 다양한 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중국 리그만 해도 광저우 에버그란데 배구단 등이 구애를 펼쳤다. 하지만 김연경은 상하이 배구단을 택했다. 계약 기간은 1년. 김연경은 "최종적으로 상하이 여자 배구단을 선택할 때까지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오랜 시간 동안 선수와 함께 상의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2017-2017시즌 종료 후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배구 여제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시작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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