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사실상 원맨팀’ 르브론 부담이 너무 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02 12: 32

클리블랜드는 사실상 르브론 제임스(33)의 원맨팀이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 NBA 파이널 1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91-113으로 대패를 당했다. 1차전을 내준 클리블랜드는 2연패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클리블랜드는 고비 때마다 쉬운 슛을 놓치고, 실책은 연발하며 자멸했다. 집중력이 필요한 수비에서도 노마크 기회를 내주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르브론 제임스 혼자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을 뿐 나머지 동료들이 전혀 받쳐주지 못했다.

제임스는 공수에서 부담감이 너무 컸다. 공격에서 사실상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직접 공을 몰고 치고 들어갔다. 나머지 선수들은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제임스가 돌파 후 빼준 노마크 3점슛 기회에서도 클리블랜드의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카이리 어빙은 24점을 도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외곽슛이나 혼자 돌파로 만든 득점이었다. 어빙이 주도로 이뤄낸 2대2 등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어빙 중심의 공격으로 공격루트를 분산시키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쉬운 대목. 지나치게 제임스에게 의존하는 터란 루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케빈 러브 역시 외곽에서 받아먹는 득점을 올릴 뿐 골밑에서 득점하는 선수는 아니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자자 파출리아 등이 버틴 골밑에서 러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투율이 30.8%에 그쳤다. 그렇다고 트리스탄 탐슨에게 골밑득점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클리블랜드는 페인트존 득점이 너무 떨어졌다.
케빈 듀런트를 상대해야 하는 제임스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듀런트는 미스매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수비수를 달고 풀업 점프슛을 넣었다. 속공에서 이미 달리고 있는 듀런트를 제임스가 체크하기는 어려웠다. 듀런트는 수많은 노마크 덩크슛을 터트렸다.
반면 제임스에게 집중할 수 있는 듀런트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었다. 제임스의 돌파를 듀런트가 막아섰다. 팔 길이가 긴 듀런트의 방해는 제임스에게도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제임스는 듀런트 앞에서 두 번이나 쉬운 레이업슛을 놓쳤다. 자유투까지 말을 듣지 않으며 제임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이날 제임스는 28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마치 제임스는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올리고도 2승 4패로 패한 2015년 파이널을 연상시켰다. 이대로라면 클리블랜드에 전혀 승산이 없다. 제임스를 제외한 나머지 옵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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