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3번의 준우승' 부폰, "레알 후반전에 우승 자격을 증명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4 06: 55

눈 앞에서 다시 한 번 꿈이 날아간 노장. 하지만 그는 여전히 품위를 잃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3-1-2를 가동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베일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프리롤' 이스코가 호날두와 벤제마의 뒤를 받쳤다. 중원은 크로스, 모드리치, 카세미루가 구축했고, 포백은 마르셀루, 라모스, 바란, 카르바할이 형성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유벤투스는 변형 스리백으로 맞섰다. 평상시 4-2-3-1, 수세시 3-4-3으로 바뀌었다. 알베스가 키를 쥐었다. 우측 윙어와 윙백을 동시 소화했다. 이과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가운데 만주키치와 디발라가 알베스와 함께 2선에서 지원했다. 케디라와 피아니치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알렉스 산드루,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잘리가 뒷마당을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지안루이지 부폰(39)이 꼈다.
부폰 입장에서는 커리어 최초의 빅이어(UCL 우승컵) 획득이라는 명확한 동기가 있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제나 최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부폰이지만 유독 빅이어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부폰은 2002-2003시즌과 2014-2015시즌에 이어 2016-2017시즌도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유벤투스는 전반 레알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완전히 달라진 레알의 반격에 흔들렸다. 유벤투스는 후반에만 세 골을 연달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부폰은 경기 후 인터뷰서 “실망했다. 우리는 전반전에 아주 잘 뛰었고, 우리는 게임에서 이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 우리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이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눈앞에서 꿈이 좌절된 부폰이지만 품위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레알은 후반 자신들이 이길만한 이유를 증명했다. 그들은 UCL 결승전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자신의 능력과 태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승자에 찬사를 잊지 않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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