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또... 데 로시 "경기 전 SNS하는 애들, 방망이로 패고 싶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5 13: 11

세간의 화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축구계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다니엘 데 로시가(33, AS로마)는 프로답지 못한 어린 선수들을 비난했다. 데 로시는 최근 이탈리아 TV 프로그램 'Undici'에 출현해서 어린 선수들의 지나친 SNS 사용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 클럽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데 로시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꼰대'는 아니었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요즘 어린 선수들이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나이 든 선수들이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라고 잔소리하는 것이 짜증났다. 요즘 어린 선수들도 비슷할 생각일 것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데 로시는 "내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랑 지금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보다 인스타그램의 추종자가 더 많을 것이다. 특히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라커룸에서 어린 선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트리밍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야구 배트를 들고와서 이빨을 후려버리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데 로시는 "어린 선수들도 20년 후면 다음 세대에 대해 불평할 것이다. 그들도 어린 선수들에 대해 아마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라고 잔소리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데로시말고 여러 노장들은 요즘 어린 선수들의 지나친 SNS 중독을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선수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SNS에 빠져 훈련에 적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고 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스 리오 퍼디난드 역시 어린 선수들의 지나친 SNS 사용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2월 1일 맨유 소속 폴 포그바의 인스타그램에 한 동영상이 게재됐다. 그는 '나의 형제와 새로운 셀레브레이션을 만들어 기쁘다'란 말을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라커룸에서 포그바와 제시 린가드는 신나게 춤을 추며 골 셀레브레이션을 연습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맨유는 리그 순위 6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격분한 퍼디난드는 "나는 SNS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것에도 찬성한다. 하지만 상황이나 장소를 생각해야 된다. 팀 순위가 6위인데 저런 짓을 한다는 게 말이 되나"고 두 선수를 맹비난했다. 퍼디난드는  자신이 뛰던 알렉스 퍼거슨 시절 맨유라면 이런 비디오는 어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선수들의 지나친 SNS 활용에 분노를 표한 바 있었다. 맨유의 크리스 스몰링의 경우 자신의 재활 과정을 SNS에 업로드해 무리뉴 감독을 분노케 했다. 연이은 SNS 사태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경기 48시간 전부터 맨유 선수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사용하지 못하는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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