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더블트랙+SF+반전...‘써클’, 한국에 없던 드라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6 10: 30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한국에 없었던 드라마로 거듭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써클’에서는 오리무중이었던 한정연(공승연 분)의 정체가 드러나고 ‘파트1’과 ‘파트2’의 퍼즐이 점점 맞춰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파트1:베타 프로젝트’에서 김범균(안우연 분)을 찾아 나선 김우진(여진구 분)은 은성정신병원에서 피투성이 된 김범균이 탄 구급차를 눈앞에서 놓쳐 오열했다. 동시에 한정연의 정체가 외계인 별이로 밝혀졌다. 동화책 ‘파랑새’에 ‘별이누나’라는 글자가 숨겨져 있었고, ‘별이누나♡우진’이 적힌 쪽지가 있었던 것.  

‘파트2: 멋진 신세계’에서 김준혁(김강우 분)은 해커 블루버드를 만났다. 블루버드는 한정연이었다. 한정연은 2022년 3월31일 날짜가 찍힌 김우진의 사진을 김준혁에 건네며 “우진이가 스마트 지구에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정연, 외계인 별, 스마트지구 시스템을 해킹하는 해커 블루버드가 하나였음이 드러난 지난 방송분에서 파트1과 파트2는 하나로 이어졌다. 한정연의 존재가 두 세계를 관통하는 열쇠였다. 2037년 블루버드 한정연이 “모두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더욱 그의 존재가 두 세계의 이야기를 움켜쥘 열쇠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써클’은 2017년과 2037년, 두 개의 시간대가 동시에 진행되며 타임워프가 아닌 ‘더블트랙’이란 기법을 차용했다. 드라마에서 워낙 많이 사용됐던 타임워프가 아니기에 신선함을 자아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며 하나로 맞물리는 복잡한 시스템인 ‘더블트랙’이 낯선 개념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는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막상 방송된 ‘써클’은 기분 좋은 혼란을 안겨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안겼다. 드라마 속의 ‘떡밥’들은 꽤나 질서정연하게 심겨져 있었고, 하나 둘 씩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는 떡밥들 때문에 어려움보다는 이를 맞춰가는 쾌감이 더욱 컸다. 타임워프에 질려가던 시청자들에게 ‘더블트랙’이란 새로운 장르를 열어준 셈.
시간대가 두 개로 진행되다 보니 두 개의 사건이 하나로 묶여가는 과정도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초반에는 2037년의 김준혁 정체가 김범균인지 김우진인지를 두고 궁금증을 자아냈다면, 이제는 블루버드로 밝혀진 한정연과 두 시간대 사이에서 증발된 김우진의 행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수께끼 덕분에 시청자들의 긴장이 느슨해질 틈이 없었다.
이처럼 촘촘하게 만들어진 ‘써클’은 한국에 없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SF장르에, 더블트랙이란 낯선 기법이 얹혀지고, 거기에 거듭되는 반전이 스토리를 이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분위기의 드라마임에는 확실하다. 과연 ‘써클’은 지금까지의 기세를 몰아 한국형 SF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써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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