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iOS11로 엿볼 수 있는 아이폰8 기능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6.07 06: 00

새롭게 공개된 iOS11을 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8의 기능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 키노트를 통해 애플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11을 공개했다. iOS11은 사실상 아이폰8과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에 적용된 iOS11을 소개한 것은 물론 이날 바로 개발자 프리뷰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개 베타 프로그램은 이달 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올 가을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혀 아이폰8이 예정대로 아이폰7S, 아이폰7S 플러스와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은 iOS11을 통해 새로운 독(Dock)을 성장시켰다. 화면 어디에서나 스와이프 한 번으로 독을 꺼내, 새로운 앱을 열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다. 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겨 쓰는 앱들로 구성할 수 있다. 최근 열었던 앱들과 가장 마지막에 사용했던 앱 등 필요한 앱들을 예상해 독의 오른쪽에 표시한다.
새롭게 등장한 ‘파일’ 앱도 흥미롭다. 한마디로 기기마다 흩어져 있는 파일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앱이다. 기기 내에 저장된 파일은 물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와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등 다른 업체의 저장 공간 속 파일이든 한 곳에서 보도록 지원한다. 최근 사용한 파일들을 따로 모아놓은 전용 공간도 있다. 
또 각기 다른 시스템 간에도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지원한다. 이미지와 텍스트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손쉬워졌다. 아이패드에서는 애플 펜슬을 이용하지만 아이폰에서는 손가락으로 대체할 수 있다.
증강현실(AR)이 iOS 기기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아이폰8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심사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AR 기술을 아이폰에 적용하려고 대규모 팀을 꾸렸다. 실제 앞서 플라이바이미디어, 메타이오 등 AR 관련 카메라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했다. 여기에 3D 센서까지 더해질 예정이라고.
또 AR 안경이 등장할 것이란 루머도 돌고 있다. 안경을 쓴 채 통화하고 시리에게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600달러라는 구체적인 가격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애플은 개발자들을 위한 AR키트(ARKit)를 선보였다. 이는 개발자들이 AR 경험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증강현실 콘텐츠를 통해 게임과 앱, 쇼핑, 디자인 등에서 뛰어난 몰입감과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리(Siri)도 향상된다. 머신 러닝 및 인공지능(AI)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새롭게 제공되는 남성 및 여성 음성을 통해 사용자의 억양과 높낮이, 강조점 및 템포 등의 조절이 가능해진다. 좀더 자연어에 가까워져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또 통역 기능도 추가됐다. 우선은 중국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어, 스페인어 통역이 가능하다.
또 시리는 온디바이스(on-device) 러닝 기능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나 장소를 기억해둔 후 메일이나 메시지, 기타 앱 타이핑 때 단어를 제안한다. 애플 뮤직에서는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선곡해준다. 여행 스케줄을 확정하거나 항공편을 예약하면 시리가 해당 내용을 캘린더에 추가할지 여부를 묻기도 한다.
iOS 11에서는 인물사진 모드 촬영 시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 트루 톤 플래시 및 HDR을 활용한다. 라이브 포토는 새로운 루프 앤 바운스 효과를 통해 연속적인 동영상 루프를 지원하며, 장노출 기능을 통해 시간과 움직임을 포착한다. ‘사진’ 앱에서는 ‘추억’ 동영상 재생이 가로 세로 모드에 모두 최적화되어 있으며, 애완동물이나 생일 등의 ‘추억’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애플은 iOS 11을 통해 HEIF(High Efficiency Image File Format)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아이폰 7 및 아이폰 7 Plus로 찍는 모든 사진의 파일 크기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애플 페이는 좀더 편리해졌다. 아이메시지를 통해 개인간 송금 기능을 지원한다. 시리에게 등록해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활용해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 새롭게 제공되는 애플 페이 캐시 계정으로 돈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은행계좌로 송금도 가능하다.
또 사용자들이 운전 중 도로 상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 등이 더해진다. 사용자가 운전을 하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 전화나 문자 메시지, 알림을 차단한다. 화면은 어두운 상태로 유지되도록 한다. 이 때 연락한 사람들에게는 사용자가 운전 중이라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송한다.
이밖에 제어센터는 개인 맞춤화 기능이 강화됐다. 자주 사용하는 제어 기능은 보다 빠른 접근이 가능해졌고 새로운 잠금 화면에서는 모든 알림 사항을 한 페이지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애플 지도는 전세계 주요 공항이나 쇼핑 센터의 실내 지도 및 모퉁이나 출구를 놓치지 않도록 길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원-핸디드 키보드(One-handed keyboard)로 한 손 타이핑이 가능해진다. 자판이 엄지손가락 가까이로 몰려와 걸으면서도 쉽게 타이핑 할 수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iOS 11을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AR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며, 오늘부터 개발자들이 ARKit을 활용해 수백 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AR 경험 구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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