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탑 의식회복 상태 아냐”..경찰 미스터리3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08 06: 52

이대 목동 병원이 그룹 빅뱅의 탑 건강상태에 대해 브리핑 했는데 결론은 의식회복 상태가 아니며 건강이 위험한 상태라는 것이다. 경찰 발표와는 다른 결과가 밝혀진 것. 이에 경찰이 발표한 입장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탑은 지난 6일 서울청 자대에서 기상시간에 일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발견돼 서울 이대 목동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런데 경찰 측은 대중이 혼란스러워할 만한 표현을 사용하며 입장을 밝혔다. ‘숙면 중’, ‘코를 골며’라고 표현하며 탑의 상태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들을 했다.
#1. 경찰의 섣부른 입장 발표

탑은 평소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과다 복용해 자대에서 기상시간에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서울 이대 목동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찰 관계자는 “탑이 어제 오전에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피곤해 보여 좀 더 자도록 놔뒀는데, 정오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하는 등 약물 과다 복용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탑의 상태에 관한 브리핑이 열렸는데 김한수 홍보실장은 경찰이 탑이 잠을 잘 뿐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라고 한 것에 대해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는 상태가 상당히 애매하다. 지금은 깨우면 눈을 뜨지만 눈을 계속 뜰 수 없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2. 경찰의 무신경
경찰은 또한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입장을 발표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탑의 상태에 대해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잠을 잘 뿐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하루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이 ‘숙면 중’이라며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라고 했다. 아무리 응급실 후송 전후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 확인 없이 이 같은 경찰의 발언은 경솔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7일 탑의 어머니는 아들을 면회 후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취재진에 “탑이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왜 경찰은 그런 발표를 했냐”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대 목동 병원의 이덕희 교수 “탑은 자극을 줬을 때 반응이 없다. 경찰 쪽에 무엇이라고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환자의 검사결과 위험한 정도였다. 동맥이 이상이 있었다. 기관삽입까지 고려했다. 처음 오셨을 때 피검사를 한 것이 아니라 추적관찰을 한다. 이후 아주 괜찮아진 것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호전이 있었다”고 했다.
#3. 경찰 입장 발표만
그렇다. 지난 6일 탑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경찰이 여러 번 입장 발표를 했다. ‘잠을 잘 뿐 의식은 있다’라는 것부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까지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대중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위독하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사 선생님 말씀이 (검사 결과) 다 정상 수치가 나왔다. 의사 소견으로는 최 씨가 먹은 약 안에 들어 있던 수면제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김한수 홍보실장 “2017년 6월 6일 12시 34분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환자는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사지를 든 상태로 내원했다. 내원 당시 응급의학과 진찰을 했다. 환자의 의식상태는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 없다. 강한 자극에만 간혹 반응하는, 깊은 기면, 혼미 사이의 상태다. 동공이 축소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입장을 정정하거나 새롭게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등 입장 발표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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