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랑茶랑] 이 맛에 취하는 구나, ‘오프로드 본능’ 지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6.08 09: 50

 “뭣이라? 차가 저 언덕을 올라간다고?” 
한때 ‘현대성우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스키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파크.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6월에 설원의 슬로프를 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슬로프가 있었을 법한 그 자리엔 색다른 경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로를 달려할 차들이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울퉁불퉁 바위산을 지나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산길을 올라 터널을 통과하는가 하면 개울을 건너고, 시소다리도 타고 넘는다. 

국내 최대의 오프로드 드라이빙 챌린지 축제로 불리는 ‘지프 캠프 2017’의 현장 모습이다. 
사실 이 행사는 지프 차량을 소지한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오프로드 캠프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프를 소지하지 않아도 캠프 참가가 가능하게 했다. 그랬더니 무려 1,000여 팀이 행사에 참가했다. ‘오프로드’와 ‘캠프’라는 단어의 조합이 빚어낸 폭발력이다. 
매끈하게 닦인 아스팔트길을 총알처럼 달리는 것도 매력이지만 산기슭 한 어귀를 나그네처럼 유유자적하는 것도 좋은 차를 가진 자의 호사다.  
지프를 수입하는 FCA코리아는 ‘지프 캠프’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가족들이 이 행사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오프로드와 캠프의 화학적 결합이다. 오프로드 체험 자체도 짜릿하지만 가족들은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아웃도어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집밖으로 나서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들이 잔뜩 준비 돼 있었다. ‘스파르탄 레이스’라는 종목이 있다. 군대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치를 떨 만한 종목들이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즐길거리가 됐다. 로프 올라가기, 벽 뛰어넘기, 타이어 뒤집기 등의 장애물을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원시적인 형태의 불 피우기와 장작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시크래프트 레슨’, 야간 드라이빙과 천체 망원경 체험 프로그램도 있었다. 잔디 광장에서는 타이어와 럭비공 던지기, 타이어 볼링도 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지프 캠프’에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가족들에게 놀이하는 재미를 듬뿍 안겨 준 아빠는 이제 본 재미를 위해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시시한 아스팔트가 아니다. 
4x4를 기본적으로 갖춘 지프 ‘랭글러’ ‘체로키’ ‘그랜드체로키’ ‘레니게이드’를 몰고 인공으로 꾸며진 각종 장애물을 통과해야 한다. 일반적인 차라면 첫 관문인 계단 오르기에서부터 헛바퀴가 돌 터다. 그러나 정통 오프로드임을 자임하는 지프 모델들은 오히려 이 같은 극한 코스를 느긋하게 즐겼다. 아슬아슬한 나무다리를 통과하고, 한쪽 바퀴가 들린 채 움푹거리는 지형을 돌파하는가하면 시소다리도 경험할 수 있다. 
시소다리는 한쪽만 바닥에 닿아 있고 중심 축 건너쪽은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차를 타고 넘어가는 고난도 코스다. 차가 언덕을 오르다 중심을 넘어서면, 어릴적 놀이터에서 느꼈던 짜릿함이 전율로 다가온다. 인공으로 설치 된 바윗길을 오를 때면 과연 차가 버텨낼까 의구심도 든다. 
오프로드 체험의 백미는 역시 스키 슬로프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피크 코스’. 사람도 오르기 힘든 각도의 언덕길을 꾸역꾸역 올라가는 모습이 대견하지만, 그 안에 타고 있는 운전자의 쾌감은 산속 맑은 공기 그 이상이다. 
물론 안전을 고려해 잘 프로그래밍 된 체험행사이기 때문에 ‘지프 캠프’가 순도 100%일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오프로드가 주는 마법같은 중독성은 부정할 수 없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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