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KPGA 선수권대회의 의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12 13: 05

KPGA 선수권대회가 60돌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프로 골프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는 1958년 6월 12일부터 4일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2017년 6월 12일 정확히 60주년을 맞았다. 같은 해 9월부터 개최된 한국오픈보다도 3개월 역사가 빠르다.
올해는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는 위드 A-ONE CC'라는 타이틀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시제이 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트로피와 엠블럼도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났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는 6개의 컵받침에 12면이 있으며 이는 12명의 KPGA 창립회원을 의미한다. 바깥 컵의 실버 색상은 과거 60년을, 안쪽에 있는 컵의 금색은 미래 60년을 뜻한다. 컵의 선은 한국 산악지형과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을 보여주며 산과 평지의 절묘한 하모니를 의미한다. 트로피 가격만 1만 8800 달러(약 2100만 원)에 달한다.
엠블럼은 바로 스윙과 스윙에 의해 공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스윙의 곡선을 모티브로 생생한 운동감을 표현했고, KPGA 선수권대회의 상징인 트로피를 스윙 안에 담아냈다. 네이비 블루와 그린 색상을 채택해 KPGA 선수권대회만의 전통과 권위를 시각화했다.
전통과 권위의 대회인 60돌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더케이호텔 에비뉴 1층 한강홀서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엔 KPGA 양휘부 회장을 비롯해 강욱순, 김준성, 최진호, 이상희, 맹동섭, 김우현, 장이근 등 선수 7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휘부 회장은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를 바탕으로 KPGA 투어가 큰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년부터는 세계화를 고민해 한중, 한일은 물론이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와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9월 열리는 PGA투어 시제이 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도 유러피언 투어 16개 대회 이상 출전하는 시드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에 빛나는 최진호는 "KPGA 선수권대회서 우승해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는 게 KPGA 선수로서 최종 목표다"면서 "아직 인연이 없었는데 올해 컨디션도 좋고 감도 좋다. 욕심을 갖고 올해는 꼭 트로피를 들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준성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첫 대회다. 당연히 욕심도 생기지만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좋은 기억만 갖고 대회에 임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대회이고, 트로피에 이름도 새기기 때문에 선수 생활에 큰 의미가 있다. 누구에게나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2012년 우승자인 이상희는 "2012년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5년 뒤 바뀐 트로피가 욕심이 난다. 예전 트로피가 있으니 새 트로피를 집에 장식하고 싶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동시 석권을 노리는 장이근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서 아주 기분이 좋고 설렌다"면서 "46년 동안 나오지 않아 그만큼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서 46년 만의 주인공이 되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맹동섭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아직 없어서 내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60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다. KPGA 투어 5년 시드도 받을 수 있고, 시제이 컵에 나갈 수도 있다. 우리에겐 최고로 자랑할 수 있는 대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우현은 "나에겐 새로운 시작인 대회다. 군대 전역 후 다음날이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당초 다음해부터 시드권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반년을 날리면서 바로 시드를 사용했다. 나에겐 그렇게 중요한 대회다. 지난해 괜찮은 복귀전을 치렀고 올해 감도 괜찮다. 메이저대회서 우승 한 번 해보겠다"라고 야망을 보였다.
개인 통산 18승에 빛나는 강욱순은 "후배들을 보니 내가 트로피를 들 기회는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후배를 육성해서 트로피를 들게하는 게 새 목표"라면서도 "선수라면 어떤 대회든 다 중요하다. 모두 챔피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KPGA 선수권대회는 선수들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한 번 밖에 우승을 못했다. 다른 대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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