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09 나이, 국적, 장애까지도… 우리에게 포기란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13 10: 23

오는 24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개최되는 MAX FC09 대회는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담은 선수들이 격전을 치른다.
적지 않은 나이, 재외국민에 대한 편견, 심지어 장애조차도 극복하며 링 위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인생의 ‘원 모어 라운드’를 외치며 도전의 무대에 선다.
추선홍(41, 의정부원투체육관)은 젊은 시절 잠시 어둠의 길로 외도를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기 위해 금전적 유혹을 뿌리치고 출판 영업 일을 하며 성실한 40대의 삶을 살고 있다. 굴곡 있는 삶이었지만 여전히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링 위에 오르며 삶의 멘토로서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나이로 42세의 나이에 그는 세미 프로 시합을 거치며 당당히 MAX FC 메인 무대 첫 번째 주자로 낙점되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컨텐더리그 3경기에 출전하는 ‘허리케인 조’ 조 아르투르(19, 군산엑스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어머니의 나라를 찾아 한국에 왔다. 고려인인 조는 어머니와 함께 모국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링에 오른다. 국적에 대한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는 당당히 ‘고려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이라고 자부한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늘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해외에서 시합을 치러왔고, 드디어 한국에서 첫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이면 샌드백을 두드리는 헝그리 파이터이의 삶이지만 차곡차곡 돈을 모아 한국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꿈이다.
‘달려라 하나’ 최하나(20, 군산엑스짐)는 포기를 모르는 도전의 삶을 살고 있다. 선천적 천식으로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고, 후천성 청각장애로 청력은 거의 상실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는 절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장애를 가졌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성공과 선수로서의 목표 모두를 쟁취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다진다. 지난 퀸즈리그에서 우승자 ‘똑순이’ 박성희(21, 목포스타)에게 분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며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글러브를 고쳐 맸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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