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5번’ 르브론, 승자로 기억될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3 12: 47

파이널에 8회나 올랐지만 우승은 3회 뿐이다.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가 또 한 번의 우승도전에 실패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NBA 파이널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에게 120-129로 패했다. 1승 4패에 그친 클리블랜드는 2연패에 실패했다.
제임스는 41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분전했으나 케빈 듀런트(3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와 스테판 커리(34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9)의 협공을 당해내지 못했다. 

7년 연속 파이널에 올라 NBA의 왕으로 군림했던 제임스는 케빈 듀런트에게 왕관을 내주고 2인자로 물러났다. 지난해 1승 3패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두며 클리블랜드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던 왕의 위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승이 최종 좌절되자 천하의 제임스도 고개를 숙이며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제임스는 듀런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제임스는 파이널에서 우승의 기쁨보다 패배의 눈물을 맛 본 경우가 더 많다. 2007년 클리블랜드에서 첫 파이널에 오른 제임스는 팀 덩컨이 버틴 샌안토니오에게 4연패를 당하며 1승도 못하고 무너졌다. 아직 20대 초반이었던 제임스에게 샌안토니오는 상대하기 버거운 벽이었다.
클리블랜드의 전력보강이 못 미더운 제임스는 2010년 “나의 재능을 사우스 비치로 가져가겠다”며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기존 드웨인 웨이드에 크리스 보쉬까지 더해진 절친 ‘빅3’가 결성됐다. ‘빅3’는 결성과 동시에 파이널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덕 노비츠키의 투혼을 넘지 못하고 댈러스에게 2승 4패로 우승을 내줬다. 제임스는 노비츠키를 조롱하고 팬들에게 ‘리얼월드’ 발언으로 실망감을 줬다.
마이애미는 강했다. 2012년 제임스는 케빈 듀런트-러셀 웨스트브룩의 오클라호마시티를 4승 1패로 꺾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3년 제임스는 숙적 샌안토니오를 드디어 4승 3패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제임스를 마이클 조던과 비교하며 ‘차세대 황제’로 거론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2014년 샌안토니오에게 1승 4패로 무너지며 3연패에 실패했다. 파이널에 5번 올랐지만 두 번밖에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가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2015년 클리블랜드에 복귀한 후에도 제임스는 소속팀을 파이널로 이끌었다. 제임스가 동부의 황태자라는 사실은 이견이 없었다. 골든스테이트와 파이널에서 만나 2승 4패로 무너졌지만,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의 부상이란 너무 큰 변수가 있었다. 제임스는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올려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MVP로 거론됐다.
2016년 제임스는 그토록 원하던 클리블랜드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73승의 골든스테이트에게 1승 3패로 몰리고도 내리 3연승을 따낸 모습은 역대급 활약이었다. 제임스가 같은 나이의 조던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력을 가졌다며 그가 몇 번이나 더 우승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올해 제임스는 골든스테이트에게 다시 우승컵을 내줬다. ‘킹’ ‘1인자’라는 타이틀도 듀런트에게 내줘야 했다. 올해 33세인 제임스는 이제 선수경력의 내리막길에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동부컨퍼런스에 있는 한 파이널 도전은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커리와 듀런트가 버틴 골든스테이트를 다시 제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비시즌 클리블랜드가 제임스의 요구에 따라 또 다른 전력을 보강할지 관심사다. 
8회 파이널에 올라 3회 우승한 제임스도 물론 대단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만 NBA 역대 최고선수를 거론함에 있어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과 비교해 초라할 수밖에 없다. 조던은 6회 진출한 파이널에서 모두 MVP를 차지하며 우승, 넘볼 수 없는 ‘농구 황제’로 남아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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