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파이널 MVP’ 듀런트, 르브론의 왕관 넘겨받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3 13: 03

이제 케빈 듀런트(29, 골든스테이트)의 시대가 열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NBA 파이널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29-120으로 꺾었다. 4승 1패로 우승한 골든스테이트는 2년 만에 챔피언에 복귀했다. 
5경기 연속 30점을 넘긴 듀런트(3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는 생애 첫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듀런트는 골든스테이트 합류 후 첫 시즌 만에 우승의 한을 풀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선수 반열에 올랐다.

올해 파이널은 누가 NBA 최고선수인지 가늠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킹’ 제임스가 거머쥔 대권에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런트가 연합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5파이널에서 제임스는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올리고도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빠졌던 영향이 컸다.
2016년은 반대였다. ‘빅3’ 최정예가 뭉친 클리블랜드가 1승 3패의 부진을 딛고 내리 3연승하며 왕좌를 가져갔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며 영웅이 됐다. 커리는 정규시즌 최다 73승 신기록을 달성하고도 파이널에서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케빈 듀런트가 가세한 올해야말로 진정한 진검승부였다. 듀런트는 폭발적인 득점력과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두루 갖췄다. 제임스를 일대일로 수비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2차전 듀런트는 제임스를 블록하는 등 5블록슛으로 수비에서도 일가견을 보였다. 3차전서 듀런트는 제임스를 앞에 두고 역전 3점슛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4차전서 듀런트는 4경기 연속 파이널 30점을 넘겨 카림 압둘자바, 마이클 조던, 하킴 올라주원 등 전설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폴 피어스는 “우리는 이제 르브론 시대의 마지막, 듀런트 시대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듀런트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듀런트는 제임스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그는 "지난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걱정이 됐다. 나 자신을 믿었다. 오늘 동료들이 정말 잘했다. 제임스와 어빙은 정말 강한 상대였다. 이제 우리가 홈코트에서 챔피언이 됐다"며 감격했다. 
듀런트는 "2012년 파이널에서 패한 후 제임스는 내가 유일하게 목표로 삼았던 선수였다. 그를 막고자 노력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오늘 제임스가 우승을 축하해줬다. 어머니를 비롯해 고향 D.C.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왕과 정규시즌 MVP, 올림픽 금메달 등 화려한 타이틀에도 불구 듀런트는 우승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고 라이벌팀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그는 파이널 MVP로 가장 화려한 트로피를 차지하며 선수경력에 전성기로 진입했다. 이제 명실상부 NBA 최고선수는 듀런트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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