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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 USB 앨범②] "본질=음악" 지드래곤, USB 음반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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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은애 기자] 왜 꼭 음반은 CD여만 할까. 요즘 주변을 둘러봐도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 사실상 CD는 이미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CD를 사는 이유는 소장가치때문일 터. CD가 주는 소장가치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콘텐츠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이상적인 '음반'은 없을 것이다. 

지드래곤은 이 같은 현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는 오는 19일 새 앨범 '권지용'의 오프라인 앨범을 CD가 아닌 USB로 발매한다. 

'권지용'은 지드래곤의 4년만의 솔로앨범인데다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만큼 지드래곤은 팬들이 단순히 소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USB 앨범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터차트는 USB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고 집계를 진행한다. 하지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측은 음반으로 인정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USB를 실행시키면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이동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경계나 다름 없다. 특정 인터넷 사이트는 USB안의 시리얼넘버를 통해 접속하는 방식이다. 특정 페이지 안에서 케이스의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신곡 음원, 뮤직비디오, 독점 이미지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 시리얼넘버 입력이라는 '관문'을 거친 뒤 음원을 받으면, CD가 주는 소장가치를 갖는 셈이다.

또한 이 페이지에는 지속적으로 지드래곤과 관련된 콘텐츠가 업데이트된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시리얼 넘버만 입력하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 신개념 음반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음악 팬들은 USB앨범은 굿즈에 가깝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오히려 재생하지도 않고 소장용으로 그치는 CD도 굿즈로 봐도 무방하게 된다. USB 앨범은 단지 음악을 담는 형태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는 개방 확장형 음반이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 역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그저 '음반이다/아니다' 로 달랑 나뉘어지면 끝인가?"라며 "오랜 시간 수 많은 고민끝에 겨우 단 몇 곡을 세상에 선보인다. 비닐에 쌓인 겉모습 (LP, 테이프, CD, usb파일...등등) 또한, 물론 열심히 디자인하고 여러가지 조금 더 이번 앨범과 관련 비주얼적으로 보충설명을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들여 만들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건 그 안에 녹음되어 담겨져 있는. 음악이다. 당신의 귀로 듣고 눈으로 보게 될. 오랜시간과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고 영원히 가슴속에 머물게 될. 기억속에 추억속에 또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멜로디와 노래말 가사가 전부다. 다른 건 중요치 않다"고 중요한 본질은 음악임을 꼬집었다.

그동안 음반의 형태는 LP, 카세트테이프, CD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왔다. 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아티스트의 피땀 어린 노력이 담긴 '좋은 노래'가 존재했다. 지드래곤의 앨범 역시 마찬가지다. '권지용'이 CD든 USB든 그의 진심은 그대로다. 다만 그는 급속도로 변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더욱 다채롭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을 뿐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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