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이정은, 1R 선두에 '스팅어'까지...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6.15 18: 44

버디는 나온다. 그러나 보기는 더 잘 나온다. 버디는 멀고, 보기는 가까운 메이저 코스다. 누가 더 경제적인 골프를 하느냐가 스코어를 좌우하는 환경이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35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벌써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다.
역사가 깊고 내셔널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대회 주관 단체도 KLPGA가 아니라 (사)대한골프협회다. 첫 메이저 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코스세팅도 무시무시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를 올해는 더 어렵게 했다.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를 올해부터 새로 채택해 거리를 늘리고, 난이도도 높였다. 1타 차를 두고 순위가 크게 요동친다.  

그런 와중에도 스타는 탄생한다. 1라운드 스타는 단연 이정은(21, 토니모리)이다. 직전 대회인 S-OIL 챔피언십에서 김지현과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한 바로 그 선수다. 
오전조에 편성 돼 경기한 이정은은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다. 앞서 파3 3번홀에서 보기가 있었기 때문에 성적은 2언더파. 나머지 홀에서는 전부 파만 적어냈다.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이정은의 2언더파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성적이었다. 어렵게 잡은 버디를 지켜내는 선수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대회 스폰서사인 기아자동차에서는 3연속 버디가 매우 힘들 것을 예상하고, 상품을 걸었다. 작은 선물이 아니다. 최근 출시 돼 자동차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는 ‘스팅어’다. 아직 운전면허도 없다는 이정은이 떡 하니 ‘스팅어’를 받게 됐다. 이정은은 “상품이 걸려 있는 줄 정말 몰랐다”며 기뻐했다. “대회 중에 차를 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운전 면허도 따서 차를 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홀인원 상품으로도 자동차를 여러 대 걸었다. 3번과 12번홀에서 홀인원을 할 경우 스팅어를 부상으로 주고, 7번홀 홀인원에는 K7을, 17번 홀인원에는 K9을 내걸었다. 
조편성 자체로 화제를 모은 그룹도 있었다. 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미국의 브리타니 랭과 장하나(25, BC카드) 그리고 안시현(33, 골든블루)이다.
안시현은 작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 조에 주빈이 됐고, 브리타니 랭과 장하나는 ‘메이저 퀸’이라는 수식어로 한 조에 묶였다. 브리타니 랭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승 중 지난해 US여자 오픈 우승이 있다.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에 걸맞은 선수다. 
장하나는 KLPGA에서 올린 8승 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다. 셋의 조합은 충분히 그림이 됐다. 성적은 장하나가 가장 좋았다. 장하나는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고, 브리타니 랭은 보기 3개, 버디 1개로 2오버파, 안시현도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쳤다. /100c@osen.co.kr
[사진] 이정은이 15일 개막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3연속 버디를 올려 부상으로 '스팅어'를 받았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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