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배우들이 밝힌 ‘연플리’의 모든 것 [‘연플리’ 단독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16 09: 30

‘도깨비’가 판타지로 TV를 방망이질 하는 동안, 웹드라마 ‘연플리’(연애 플레이 리스트)는 일상과 공감으로 온라인을 물들이고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에 접근성이 좋은 10대~20대 타겟층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압도적인 수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실 내용은 별게 없다. 짧으면 5분, 길면 10분인 영상 클립에는 대학생들의 일상이 담긴다. 배우도 5명뿐이다. 결정적인 포인트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으며 다들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다룬다는 것. 다른 맛을 첨가한 부분이 있다면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맛깔 나는 감성을 더했다는 점일 테다.
고작 5명의 배우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지만,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지난 3월 9일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시즌1 ‘나에게는 세 명의 남사친이 있다’가 올라온 이후 약 한 달 만에 대략 3,000만 건에 가까운 누적조회 수를 기록했다. 현재(6월 15일 기준)는 누적 1억 건의 조회수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 웹드라마가 무서운 것은 ‘공감’을 통해 SNS상에 공유되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웹상에서 ‘공감’은 핵심 코드다. 같은 관심사를 가졌거나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뭉치고 카테고리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 이 같은 맥락에서 ‘연플리’가 만들어내는 ‘공감’은 공유와 확산을 부르는 비결인 셈이다.
TV에서 웹으로, 웹에서 모바일로 미디어 환경이 변해가는 가운데 나타난 상징적인 콘텐츠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 같은 파급력을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시즌2를 준비하는 대본 리딩 현장에서 출연 배우들을 만났다.
Q. ‘연플리’,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나요?
“보시고 공감은 많이 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지는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반응을 보여주실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죠.”(김형석-이현승 역)
“저희가 파일럿 영상을 먼저 두 편정도 찍었었는데, 파일럿 영상을 촬영했을 때만해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혹시 반응이 없으면 어떡할까..그런 걱정을 했죠. 왜냐면 저희에게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어서..그런데 파일럿이 잘 돼서 대본 리딩할 때 걱정보다 기대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최희승-김민우 역)
Q. 대중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나요?
“|네 많이 알아봐주세요. 대부분 젊은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세요. 군인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시고요. 하하”(정신혜-정지원 역)
“아! 저는 놀랐던 적이 있어요. 친구랑 놀이동산을 놀러갔는데, 화장도 제대로 안 하고 신나게 놀려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학생 분들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창피해서 뒤돌아 화장 수정을 급하게 했던 경험이 있어요.하하”(이유진-한재인 역)
“맞아요. 꼭 되게 준비가 안 됐을 때 알아봐주시는 거 같아요.”(정신혜-정지원 역)
“이상하네요. 저희는 준비가 돼야만 알아보시던데(웃음). 사촌형이 외국으로 이민가기 전에 가족끼리 다 같이 모인 적이 있는데 그때 알아봐주신 분들이 계셨어요. 가족들이 있을 때 알아봐주시니까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혹시 아는 사이가 아니냐고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요.(최희승-김민우 역)
Q. ‘연플리’ 전에 웹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웹드라마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웹드라마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될지는 상상을 못했던 거 같아요.”(임휘진-곽준모 역)
“보기만 하는 입장이랑 하는 것이랑 다르더라고요. 시청자로 볼 때는 짧은 시간 안에 압축돼 있는 내용을 보다보니 이동하거나 간단하게 보고 간단하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걸 제가 찍을 줄을 몰랐죠.”(김형석-이현승 역)
Q. 본인들이 생각하는 성공 비결을 꼽아주세요.
“음..무엇보다 형석 군과 신혜 양과 유진 양의 예쁜 삼각관계가 한 몫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작가님이 좋은 글을 써주신 것과 촬영 감독님들이 고생하셔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와 스태프 분들과 대본이 모든 조화를 잘 이룬 거 같아요.(최희승-김민우 역)
“맞아요. 팀워크가 정말 좋았어요.(김형석-이현승 역)
“또 대본에서의 내용들도 환상적인 요소가 아니라 주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점들이 많은 분들에게 편하게 다가간 거 같아요. 판타지적인 작품들이 TV드라마에서 많이 하고 있었어요. ‘도깨비’나 ‘도봉순’ 같은 비현실적이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요. 저희는 반대였다는 것이 신선했을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해요.(최희승-김민우 역)
“아! 그리고 또 있어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이 나뉘기도 해요. 어떨 때는 지원이의 편, 어떨 때는 재인이의 편이 돼 그들을 지지해주고 의견을 나누면서 더 재미있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남녀가 싸운 장면에서도 누가 잘못했느냐에 대해 거의 100분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더라고요.하하”(정신혜-정지원 역)
“맞아맞아. 또 댓글을 보면 다 맞는 이야기 같고. 이게 정답이 없고, 다 겪어보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서 그런가봐요.”(김형석-이현승 역)
Q. 촬영하면서 아이디어도 내나요?
“아무래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희 헤어지는 장면(현승과 지원의 이별) 찍을 때도 각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작가님과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조율해서 가장 공감할만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한 다음에 맞춰가는 식으로 진행했죠.”(정신혜-정지원 역)
“음..저는 술자리 장면에서 실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비슷한 일들이 있었어서..하하. 애드리브는 모두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포인트죠.(웃음)(임휘진-곽준모 역)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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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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