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르브론, 슈퍼팀? 네가 먼저 만들었잖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6 12: 01

NBA 파이널은 끝났지만 슈퍼스타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NBA 파이널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29-120으로 꺾었다. 4승 1패로 우승한 골든스테이트는 2년 만에 챔피언에 복귀했다. 

워리어스 선수단은 16일 연고지 오클랜드 시내에서 2층 버스에 올라타 대대적인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축하연을 열었다. 우승 기분을 만끽하는 약 백만 명의 인파가 몰려 워리어스의 우승탈환에 기뻐했다. 조 라콥 워리어스 구단주 등 주요 인사들과 선수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모였다.
조 라콥 구단주는 “나보다 더 즐거운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세계최고의 직업을 가졌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광장에 모인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소감을 전했다. 파이널 MVP를 탄 케빈 듀런트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우승을 하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번째 우승을 맛본 스테판 커리도 기뻐했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최고로 기쁜 순간을 즐기겠다.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이다. 분위기 아주 좋다”며 팬들과 하나가 됐다.
클레이 탐슨에게 토스터기에 사인을 받아 화제가 된 팬도 퍼레이드에 등장했다. 일명 ‘토스터 가이’라고 불리는 로니 레예스는 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지난 3월 탐슨을 만나 식빵을 구워먹는 토스터기에 사인을 받았다. 이후 워리어스는 31승 2패로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탐슨은 “정말 ‘매직’이었다. 그를 다시 봐서 좋다”면서 웃었다.
가장 신이 난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드레이먼드 그린이었다. 그린은 캐벌리어스를 5차전 만에 잡았다는 의미로 ‘Quickie’이라는 문구가 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린은 “내 아이디어였다. 티셔츠를 제작해서 입고 왔다. 우리가 그들을 빨리 쫓아냈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단상에 오른 그린은 르브론 제임스를 겨냥해 한마디 했다. 그린은 “헤이 르브론, 슈퍼팀에서 뛴 적 없다고? 슈퍼팀은 네가 먼저 만들었잖아!”라고 말해 동료들과 팬들을 웃겼다.
제임스는 5차전에서 패한 뒤 “난 슈퍼팀에서 뛴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슈퍼스타들이 뭉친 것만으로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 거저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뉘앙스였다. 다만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 전성기 올스타들과 함께 ‘빅3’를 결성하는 유행을 이끈 장본인이 제임스라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제임스의 발언을 의식한 듯 워리어스 팬들도 제임스를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고 행사장에 나오기도 했다. 기분이 상한 제임스는 그린의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며 “That’s what she said, HUH?!?!?” 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린에 반격을 가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등 워리어스에게 당했던 선수들이 제임스의 말에 '좋아요'를 눌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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