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②] ‘세모방’ PD “식상하단 말 듣는 게 제일 두려웠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18 14: 30

MBC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의 김명진, 최민근 PD가 방송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세모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세모방'은 MBC의 대표 예능 '일밤'의 새로운 코너로, 다양한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MC들이 직접 출연해, 촬영부터 기획까지 방송 전반에 참여해 리얼하게 촬영하고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송해, 허참, 이상벽, 임백천이 이를 평가하는 ‘전설의 MC’로 합류해 활약 중이며, 지난 1~3회에는 박명수, 헨리, 고영배가 낚시 방송에, 박수홍, 남희석, 김수용이 몽골 방송에, 오상진, 슬리피가 댄스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세모방’의 김명진, 최민근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자체적 파일럿이라고나 할까. 이제부터가지 진짜 본편”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첫 편에 해당한 1~3회 방송분에 대해 김명진, 최민근 PD는 “포맷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선택한 아이템들이다. 앞으로는 육아, 홈쇼핑 등 좀 더 친근한 아이템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앞서 낚시, 댄스와 같은 아이템과 몽골 방송사 같은 해외 방송은 마이너한 분위기가 있었다. 프로그램의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특이한 아이템을 잡았다”고 말하며 “지금까지의 목표는 ‘우리의 포맷을 보여주자’였다면, 4회부터는 ‘이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다. 지금까지는 포맷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과정이었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체 파일럿’이라고 말했던 3회의 방송에서도 이미 ‘꽝PD’라는 스타가 탄생할 만큼 회제성 면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 김명진, 최민근 PD 또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명진 PD는 “최민근 PD와 기획하면서 ‘새로운 걸 찍자’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그래서 더 방송 제작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냈던 것 같다. 요즘 시청자는 가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리얼한 그림을 담아내고자 했고, 우리도 그저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지켜보기만 했다. 바로 옆에 있는 우리 팀과는 문자로 대화할 정도로 존재감을 최소로 줄였다”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꽝PD’나 실버TV ‘열혈 작가’와 같은 독특한 캐릭터들은 도대체 어떻게 찾아낸 걸까. 최민근 PD는 “난 원래 ‘꽝PD’의 팬이었다. 그는 SNS를 활발하게 하고 있었고, 거기서 본 그 모습 그대로였다. 프로그램이 독특한 만큼, 제작진도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 그 제작 과정을 담아도 각 방송마다 특색이 다 다르고 다양한 재미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시나 있을 돌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노잼’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최민근 PD는 “어떤 문제가 일어날 지도 모르는 예측불가능, 그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조차 어떻게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 스릴감도 있고, 그 안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 재밌는 순간을 우리는 기다리는 거다”라고 전했다. 
김명진, 최민근 PD가 ‘세모방’을 만들며 가장 두려웠던 것은 ‘식상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었다. 최민근 PD는 “새롭지 않고 식상한 걸 생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부담이었다”고 말했고, 김명진 PD는 “포맷이 낯설 수 있지만, 우리는 3회차 동안 포맷을 명확하게 보여줘서 ‘새롭다’와 ‘식상하다’ 둘 중 어느 말을 듣고 싶었다. 다행히 새롭다는 평을 들었고, 이제 새로움에 대한 부담감은 떨쳤다”고 말했다. 
김명진 PD는 “새로움은 있으니 출연자를 익숙한 사람들로 짜고 싶어서 지금의 라인업이 완성됐고, 앞으로 좀 더 보편적인 아이템으로 친숙함을 더할 예정”이라며 “3회까지는 포맷 위주로 보여주고 싶어서 한 번에 찍었고, 4회부터 본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움보다는 내용에 더 충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어색한 호흡도 이젠 제대로 찾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더 깊어질 ‘세모방’에 기대감을 당부했다. 
최민근 PD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안착이)시간이 걸리겠단 생각은 늘 해왔다. 하지만 조금씩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며 점점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다. 아이템은 거의 3년치를 만들어놨다. 우리의 목표는 방송의 개념을 늘려가는 거다. 의미 없는 방송이 없다는 걸 알리면서, 방송의 개념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세모방’의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 yjh03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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