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GO) 대규모 업데이트 쪼개기... 의욕-배틀 개편-보스 레이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20 07: 13

포켓몬고(GO)가 야심차게 준비한 여름 업데이트가 공개됐다. 이번 패치는 다양한 배틀 컨텐츠와 게임 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야외에서 즐기는 협동 플레이라는 기본 게임 틀에서 다양한 수집 콘텐츠가 추가됐다.
나이언틱과 ㈜포켓몬코리아(Pokémon Korea, In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얼 월드 게임 ‘포켓몬 고(GO)’의 체육관을 개편하고 단체로 협동하는 게임 플레이 기능인 ‘레이드배틀’을 이번 여름에 업데이트 한다"고 밝혔다.
나이언틱은 한국에서도 지난 15일 양재 시민의 숲에서 시연회를 통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시연회에는 나이언틱의 ‘켄토 스가(Kento Suga)’ APEC 마케팅 담당(Head of APEC marketing)이 직접 참석하여 이번 패치에 대해 홍보했다.

이번 패치에서 체육관의 외형이 기존에 비해 화려하게 변화되고, ‘의욕’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다. 일종의 사기 시스템인 ‘의욕’은 배틀에서 포켓몬의 전반적인 힘 또는 CP(전투력)를 결정한다. ‘의욕’이 높은 포켓몬은 최대 CP에 더 가깝지만 ‘의욕’ 수치가 낮은 포켓몬은 CP가 실제 CP보다 낮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의욕 시스템의 꾸준한 관리가 포켓몬 배틀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체육관에 배치된 포켓몬의 ‘의욕’은 시간이 지나거나 배틀에서 패한 경우 감소하며, 포켓몬의 CP가 높을수록 의욕도 더욱 빠르게 낮아진다. 따라서 무작정 고CP 포켓몬을 배치하기보다는 의욕 관리를 위해 다양한 포켓몬을 사용해야만 한다. 
감소된 ‘의욕’은 같은 팀의 트레이너가 체육관에 방문해 포켓몬에게 나무열매를 먹여 회복시킬 수 있다. 저레벨 트레이너라도 팀 배틀이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아군 포켓몬에게 도움을 준 트레이너 역시 XP(경험치)와 별의모래를 얻을 수 있다.
포켓몬의 ‘의욕’이 상실된 상태에서 배틀에 패배하면 체육관에서 떠나게 되며, 같은 트레이너가 또 다른 포켓몬을 배치해 계속해서 점령하지 못하도록 쿨타임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가장 강한 포켓몬이 표시되던 체육관과 달리 가장 마지막에 등록된 포켓몬이 지도에 표시되는 등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포켓몬을 체육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포켓스톱에서만 볼 수 있었던 포토디스크도 체육관에 추가된다. 포토디스크를 돌리면 도구를 받을 수 있어 지방에서도 포켓스톱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첫 번째 방문한 체육관에서 포켓스톱을 돌리면 체육관 고유의 배지를 획득할 수 있다. 트레이너는 배틀에서 승리하거나, 체육관을 지키고, 포켓몬에게 나무열매를 제공함으로써 체육관 배지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체육관 배지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도구와 XP, 별의모래를 획득할 수 있다. 각 체육관에서 획득한 배지는 트레이너 아이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체육관 배지를 누르면 해당 체육관에 배치된 포켓몬의 활동기록을 볼 수 있다. 배지 리스트에서는 배지를 어디에서 획득했는지 지도에 표시되어 수집하지 못한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도 배가 된다. 포켓몬에 이어 체육관 배지를 통해 포켓몬고의 수집 콘텐츠가 조금 더 다양해졌다.
가장 중요한 배틀 역시 큰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 포켓몬고의 체육관 배틀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체육관의 배틀방식은 포켓몬이 배치된 ‘순서’대로 싸우도록 변경된다. 도전하는 트레이너는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체육관에 배치되었던 포켓몬의 순서대로 6마리의 포켓몬과 배틀하게 되며 체력이 가장 약한 포켓몬은 마지막에 배치된다. 또 하나의 포켓몬만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6마리의 잠만보, 6마리의 망냐농은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치의 가장 핵심은 레이드 배틀. 포켓몬고의 레이드배틀은 강력한 보스 포켓몬이 체육관을 일시적으로 점령, 이를 쓰러트리기 위해 여러 명이 협력해야 하는 배틀 콘텐츠다. 레이드배틀이 예정된 체육관에는 알이 카운트다운 타이머와 함께 체육관 위에 등장하며, 타이머가 0이 되면 알이 부화하고 강력한 보스 포켓몬이 모습을 드러낸다.
체육관이 레이드배틀 모드에 들어가면 한 시간 동안 타이머 카운트가 시작되며 기존의 체육관은 레이드배틀이 끝날 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 이 시간 동안 팀, 레벨 등에 관계 없이 주변에 있는 최대 20명의 트레이너들이 레이드배틀에 도전할 수 있다.
레이드배틀의 난이도는 상단에 표시된 별의 수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별이 많을 수록 강력함을 자랑하지만 풍성한 보상도 주어진다. 트레이너가 마주 친 보스 포켓몬의 CP는 트레이너의 레벨로 조정되어 플레이어가 한 번의 공격으로 물리칠 수 없다.
레이드배틀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레이드패스’는 체육관의 포켓스톱을 통해 하루에 한 장씩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숍에서도 추가로 구매가 가능하다.
단, 무료 레이드패스는 하루가 지나면 만료되어 당일 참여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며, 숍에서 구매한 패스는 기간에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변 트레이너가 아닌 친구들과도 레이드배틀을 함께 즐기며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레이드배틀에 참여하고 싶다면 그룹 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그룹 코드를 만들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공유한 뒤 코드 입력란에 입력하면 친구들을 같은 그룹에 초대해 레이드배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레이드배틀에 들어가기 전 1분 동안 참여할 6마리의 포켓몬을 선택할 수 있으며, 1분이 지나면 즉시 배틀이 시작된다.
레이드배틀이 시작되면 함께 참여한 인원들과 함께 5분의 제한 시간 동안 보스 포켓몬을 쓰러뜨려야 한다. 제한 시간 내에 6마리의 포켓몬이 모두 패배하면 부상 당한 포켓몬을 치료해 배틀에 다시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만료될 때까지 쓰러뜨리지 못할 경우가 되면 트레이너는 새 그룹을 구성해 레이드배틀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간 안에 보스 포켓몬을 잡지 못하더라도 레이드배틀이 열려있는 동안은 패스 추가 구매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여러 번 도전할 수 있다.
레이드배틀에서 승리한 트레이너는 기여도에 따라 XP, 메달, 특정 아이템 등을 포함해 특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쓰러뜨린 ‘보스 포켓몬’을 잡을 기회를 얻게 된다. 팀의 기여도에 따라 ‘보스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의 개수가 차등 지급되며, 이를 통해 일반 포켓몬을 포획하는 방식으로 보스 포켓몬을 획득할 수 있다.
트레이너들이라면 레이드 패스를 챙겨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프리미엄' 레이드 패스때문. 레이드배틀 유형에 더해, 올 여름 지금까지 본적 없었던 포켓몬이 등장하는 특별한 레이드배틀이 추가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레이드 입장에는 별도의 프리미엄 레이드패스가 필요하며,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프리미엄 레이드 패스를 받을 트레이너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특히, 특정 체육관과 자주 상호작용하는 플레이어가 이 프리미엄 레이드패스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 프리미엄 레이드패스는 24 시간 전에 미리 배부되며 트레이너에게 정확한 체육관 위치를 알려주며, 이 패스를 받은 트레이너만 참여할 수 있다.
나이언틱 측은 시연회에서 프리미엄 트레이드 패스에 나오는 포켓몬은 '기존'에 잡지 못하는 전혀 색다른 포켓몬이라고 암시했다. 한편 나이언틱의 CEO는 포켓몬 페스티벌에서 2017년 여름에 레전드 포켓몬이나 이로치 포켓몬(색이 다른 포켓몬)의 대거 등장을 약속한 바 있다.
나이언틱의 이번 패치는 포켓몬고의 가장 큰 문제였던 포켓스탑 문제와 게임 내 콘텐츠 부재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치가 인기가 완벽하게 꺾인 포켓몬고의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나이언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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