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③] 고재근 “긴 공백기 힘들었다...이제 내 꿈은 ‘다작’”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2 17: 27

Y2K 고재근이 힘들었던 공백기를 회상하며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한 고재근은 지난 19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음악 예능에 출연해 내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신해철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을 하게 된 건 신해철 선배님을 보고 시작한 거였다. ‘라디오스타’에서도 신해철 선배님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목격담 중 축가가 나와서 축가 관련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노래라 내가 생각해도 못 불렀고, 정말 노래를 잘 부른 윤민수씨를 보니 더 부끄럽더라. 언젠가 목이 많이 풀렸을 때에는 ‘here I stand for you’나 ‘민물장어의 꿈’과 같은 노래를 무대에서 불러보고 싶다.”

고재근은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서 자신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예능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안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재근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관을 풀어놨다. 
“인지도가 없으면 노래를 안 듣게 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더라. 그건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한다. 어느 시대나 흐름은 존재해왔고, 거기에 따르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나 또한 흐름에 못 따라가서 없어져보기도 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게 바로 음악이다. 대중과 동떨어진 혼자만의 음악을 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재근은 ‘라디오스타’에서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공백기에 대한 기억을 예능에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고재근은 “어차피 제가 겪었던 일이니 숨길 것도 없고, 있는 그대로 얘기해서 불편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 삶을 살아오면서 숨길 건 없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동안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계속 뭘 하려고 하면 엎어졌던 게 많았다. 음반을 내려고 준비하다가 내지 못하게 된 것도 있었다. 내가 준비가 안 된 것도 있었지만,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공백기를 딛고 일어난 고재근은 이제 다시 달리려 하고 있다.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으로 잠자던 팬들이 많이 깨어난 것 같다며 고재근은 기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잘 돼서 모두와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꾸고 있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면 지금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며 고재근은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당분간은 예능에 올인할 예정이다. 케이블, 지상파 안 가리고 할 거다. 내가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정말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 쉰 기간이 오래돼 일에 대한 갈증이 분명 있다. 쉬는 것보다 몸이 힘든 게 낫다는 걸 나는 안다. 공백기에 그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젠 다작을 하고 싶다. Y2K 때처럼 하루에 스케줄 여러 개 하고 몸이 피곤해도, 그게 마음은 행복할 것 같다.(웃음)”/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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