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①] 고재근 “다 내려놓은 ‘라스’...덕분에 실검 1위까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2 17: 27

Y2K 고재근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으로 Y2K 고재근, SG워너비 이석훈, 바이브 윤민수, 존박이 출연했다. 고재근은 이날 방송에서 닮은꼴 고백부터 Y2K 활동 당시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며 입담을 자랑해 ‘입담 해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고재근은 19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라디오스타’ 출연 소감에 대해 “저와 친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줬다. 저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제게 ‘평소 같다’고 해줬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많이 놀라 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혼자 방송을 보는 게 민망해서 지인들과 청주로 여행을 떠나 본방 사수를 했다. 방송을 보면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했는데 검색어 1위까지 올라갔다. 그 순간 사진을 찍어놔서 사람들이 ‘실시간 검색어 올라갔다’고 놀라서 문자를 주면, ‘나 1위까지 했어’라며 그 사진을 보내주곤 했다.(웃음)”
고재근에게 평소 ‘사석 토크’에서도 원래 강한 편이냐 물으니 그는 “저는 리더만 한다”고 장난기 넘치는 답변을 했다. 그는 “15년 만에 첫 지상파 토크쇼인 만큼 긴장도 많이 하긴 했지만 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라디오스타’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는 항상 내가 리드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무게를 잡는다고 해야 하나. 약간 과묵한 모습을 많이 보인 것 같다. 그 방송을 보고 가수 쏘냐가 내게 전화를 해서 ‘원래 그런 사람이었냐’고 놀라더라. 내가 15년 동안 지킨 자존심을 내려놨다.(웃음) 그런 내려놓는 모습을 많이 분들이 재밌어해줬다.”
고재근은 ‘라디오스타’에서 Y2K 시절 이야기부터 노룩패스의 원조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스스로 ‘금기어’를 깬 사례라고. 그는 “댓글 보다가 그날 새벽 3시에 잤다. 노룩패스 영상은 거의 백 번 정도 돌려본 것 같다”고 말하며 뜨거운 반응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Y2K 활동 당시에는 유이치, 코지보다 내가 인기가 없다고 말하는 건 금지어였다.(웃음) 이 금지어를 스스로 입 밖에 내놓는 걸 보며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노룩패스의 원조라고 말한 장면도 다들 좋아해줬다. 그게 편집될 줄 알았는데 제작진에 ‘꼭 살렸으면 좋겠는 장면’이라고 말했더니 정말 내보내줬다. 영상 올라온 걸 100번 정도 흐뭇하게 돌려봤다.”
새벽 3시까지 댓글을 읽다 잤다는 고재근은 자신이 특별MC 정준영을 디스한 것처럼 느낀 네티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편집상 그렇게 된 것일뿐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강조를 했다. 15년 만에 출연한 지상파 토크쇼인 만큼, 반응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 반응이 많았던 것에 있어서는 고재근도 마음껏 행복을 만끽했다.   
 
“오랜만에 토크쇼에 나와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다. ‘추억팔이’ ‘감성팔이’라는 말을 듣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정여론이 많더라.(웃음) ‘하드캐리’라는 말도 있어서 놀랐다. ‘고재근이 라스 살렸다’는 댓글도 있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한 댓글이 아니고, 베스트댓글로 올라와 있는 댓글이었다.(웃음)”
이제 전폭적으로 예능계에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고재근은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라디오스타’에 방문한 고재근은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올해 방송을 두 개 했다. 그 두 개 모두 반응이 좋았다. 저는 아직 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면을 우선적으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나왔다고 ‘옛날사람’이라 생각해주지 말고, 동정보단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앞으로 다시 대중 앞에 나서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셨으면 한다.”(Oh!쎈 커피 한 잔②로 넘어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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