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①] 태인호 “‘미생’·‘태후’ 전문직만..‘맨투맨’ 액션 정말 좋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22 08: 57

배우 태인호의 매력은 지적이고 반듯한 외모. 때문에 전문직에 재벌 역할을 도맡아 했는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맨투맨’에서는 화려한 액션을 쏟아내며 카리스마 가득한 남성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태인호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 연기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그의 반전 매력에 ‘입덕’한 여성 팬들도 꽤 있다.
태인호는 ‘맨투맨’에서 전직 고스트 요원 서기철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함께 역동적인 액션, 냉철하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새로운 매력을 확인시켜줬다.

사실 태인호는 그간 ‘맨투맨’ 속 캐릭터와는 정반대되는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미생’에서는 대리, ‘굿와이프’에서는 변호사, ‘태양의 후예’에서는 병원 이사장, ‘너를 기억해’에서는 재벌 2세, ‘낭만닥터’에서는 의사 등 모두 전문직 또는 재벌 캐릭터를 연기했다.
배우 입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새로운 연기를 원하던 태인호가 ‘맨투맨’을 만나 무게감 있는 캐릭터와 액션 연기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재벌이나 전문직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맨투맨’ 고스트 요원 연기는 어땠나?
▲ 정말 좋았다. 원래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한다. 그런데 ‘미생’ 이후로 몸을 쓰는 캐릭터를 못해서 답답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맨투맨’에서 몸을 쓰며 연기하는 게 많아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이번에 ‘맨투맨’에서 도전한 액션 연기가 어땠나?
▲ 재미있었다. 위험한 액션도 아니었고 치고받는 액션이라 순서를 확실하게 외워서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반복연습을 많이 했다. 액션 연기를 하면서 액션 드라마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박해진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 박해진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 잘생기고 한류스타라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부러 예를 차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박해진 처음 보고 너무 잘생겨서 놀랐다.
특히 박해진이 중학교 후배더라. 박해진이 평소 사투리를 써서 물어보니 중학교가 같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친근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작은 촌에서 이렇게 잘생긴 연예인이 나왔나 생각이 들더라.
-개인적으로 전문직 또는 액션 연기 중 어떤 것이 더 끌리는지?
▲ ‘미생’의 성대리도 몸에 잘 맞았고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내가 연기하기 부담스러웠거나 힘든 게 없었다. 어색할 것 같거나 나랑 크게 동떨어진 인물은 부담되는데 내가 밝은 면도 있고 조용한 면도 있어서 모두 내가 표현하기에 나와 가까운 역할이었던 것 같다.
-‘맨투맨’에서 어떤 점을 신경 쓰면서 연기했는지?
▲ 내 나름대로 고민한 부분이 진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이른 시간에 만나고 싶었는데 ‘미생’이나 ‘태양의 후예’ 이후 심플하고 가볍고 직설적인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다. 나에게 없는 면을 ‘태양의 후예’의 이사장이 해줬고, ‘미생’의 성대리가 해줘서 재미있었다. ‘태양의 후예’에서 내가 고집을 피운 게 있었다. 멋있게 보이고자 한 게 아니라 이사장 같은 사람들도 생각이 있을 텐데라고 고민 끝에 그런 캐릭터의 표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성대리와 똑같이 연기하면 나한테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다른 방식, 다른 표현 등 조금은 다른 목소리, 눈빛 등 내 나름대로 시도를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씩 시도하던 차에 ‘맨투맨’을 만났다.
‘맨투맨’에서도 박해진을 괴롭히는 부분이 있었지만 국정원 얘기다 보니 무게감도 있고 남자들의 얘기라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과 다르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내가 맡은 서기철 인물의 다른 스토리도 나오고 진중한 톤의 연기를 보여줄 기회였다.
내 나름대로 연극이나 독립영화를 하면서 그런 류의 연기를 할 기회가 많았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많은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기에 목마르고 답답하다. 그런데 ‘맨투맨’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롤이 생겨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김원석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김원석 작가와는 ‘태양의 후예’에 이어 ‘맨투맨’에서도 호흡을 맞췄는데 김원석 작가가 추천한 건지?
▲ 작가님과 술 마실 기회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추천은 안 했다고 했다. 감독님에게 태인호가 괜찮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미팅을 잡자고 했고 출연할 수 있었다. 작가님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사했다.
-드라마 관련 기사 댓글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을 확인하는지?
▲ 조금씩 봤다. 주변에서 보내주면 댓글을 찾아봤다. 대부분 주인공 박해진과 호흡을 맞추는 역할이었는데 서기철의 스토리가 전개됐을 때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고 흐뭇했다. 연기하면서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댓글을 보면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조금 더 큰 역할을 맡게 됐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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