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태인호 “롤모델 한석규와 꼭 연기하고 싶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22 08: 57

태인호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미생’에서는 그렇게 얄미웠는데 ‘맨투맨’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직접 만나보니 이렇게 친근할 수가 없다. 고향 부산 사투리를 쓰면서 얘기하는 모습이 또 색다르다.
태인호가 쉼 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출연하는 작품마다 ‘미(美)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그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 때문인 듯하다.
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해 주로 영화에 출연했다가 2013년 ‘칼과 꽃’으로 드라마에 발을 내디디고 이후 본격적으로 출연한 드라마 ‘미생’을 비롯해 ‘굿와이프’, ‘너를 기억해’, ‘태양의 후예’, ‘낭만닥터 김사부’, ‘맨투맨’까지 흥행작에 모두 태인호가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태인호가 주목받은 건 그만의 매력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깊은 내공의 연기력 때문이기도 하다. 경성대 연영과를 졸업해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다지고 2004년 연예계에 뛰어든 태인호. 공식 연기경력만 벌써 14년 차다.
-그동안 흥행작에 모두 출연했는데?
▲ 운이 좋다. 흥행작에는 보통 ‘미생’의 성대리 같이 임팩트 있고 재미있는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작품으로도 연결된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고 감사하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나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 해보고 싶은 역할은 두 가지다. ‘초록물고기’에서 한석규 선배님이 했던 역할과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 선배님이 했던 역할이다. 고민도 많고 풀어내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롤모델인 한석규 선배님과 꼭 연기해보고 싶다. ‘낭만닥터 김사부’에 특별출연했을 때 스쳐 지나갔는데 그때 ‘수고했어요’라고 해서 ‘좋아합니다’라고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 좋은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다. 내가 많은 생각이나 고민을 투자할 수 있는, 모든 걸 쏟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롤이 커져야 하는데 ‘아직 내가 안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건이 안 되면 독립영화든, 연극이든 뭐든 하나 하고 싶다. 내 생각과 고민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매번 러브라인이 없는 것이 아쉽지는 않은지?
▲ 나중에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있다.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격정멜로도 하고 싶다. 독립영화나 공연할 때 로맨스 연기를 한 적은 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해보고 싶다.
-잘생겼는데 아직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더라.
▲ 그건 아닌 것 같다. 생김새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는 게 빠를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 색깔이 달랐다. 문태호 캐릭터는 직업관이 투철하고 진중했고 하지만 병원 내에서 정치적인 문제들 때문에 서현진에게 다가가는 등의 얘기들이 있었다. 그런 역할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결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는데?
▲ 결혼은 아직 안 했다. 조금 더 일해야 할 것 같다. 결혼하면 책임감이 생기기 때문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과 멀어질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연기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아직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하고 싶다. 이 어려운 바닥에서 아직은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연극하고 독립영화 할 때의 생각을 못 버리고 있는 것 같다. ‘미생’ 출연 전까지 오랜 시간 그렇게 지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는데 예능 더 출연해보고 싶지 않은지?
▲ 없어졌다. 정말 긴장되더라. 그런데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정글의 법칙’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칠고 몸으로 부딪히고 아무 곳에서 자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은지?
▲ 연기 잘하는 배우,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봐주는 분들이 이번에는 태인호가 어떤 색깔의 연기를 보여줄까라고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느낌의 연기, ‘이번에는 이렇게 하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련과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할 것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