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도 이적설도 막지 못한 '포르투갈 전설' 호날두의 득점 본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22 01: 5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러시아와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전반 8분 헤딩 결승골을 작렬하며 포르투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8분 만에 영의 균형을 깼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게레로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혀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A매치 141경기 만에 기록한 통산 74번째 골이었다.

호날두의 141경기 출전, 74골은 역대 포르투갈 축구 레전드와 견줘도 단연 압도적인 기록이다. 포르투갈 A매치 골 역대 2~3위에 올라있는 파울레타(88경기 47골)와 에우제비오(64경기 41골)의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다. 
또 다른 포르투갈 전설인 루이스 피구(127경기 32골), 누누 고메스(79경기 29골), 루이 코스타(94경기 26골), 루이스 나니(108경기 23골), 주앙 핀투(81경기 23골) 등과 비교해도 쉽사리 깨지기 힘든 호날두의 업적이다.
호날두의 포지션이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라는 점은 그의 뛰어난 득점력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파울레타와 에우제비오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포르투갈에 9번 공격수가 사라진 이후 호날두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과거엔 측면에서 활약했던 그였다.
최근 그라운드 밖에서 적잖은 곤욕을 치렀던 호날두였기에 더욱 값진 골이었다.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가 불거지며 심기가 불편해진 그는 8년간 머물렀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고 충격 발언하며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자연스레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설도 떠돌았다.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황에서도 피치 위에서의 호날두는 여전히 군계일학이었다. 골 이외에도 화려한 발재간과 위협적인 슈팅으로 시종일관 러시아를 괴롭혔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서 호날두의 1도움에 힘입어 멕시코와 2-2로 비겼던 포르투갈은 2차전서 조 1위 러시아를 잡으며 준결승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
호날두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서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이끌며 역사를 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전초전으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여전히 그는 가장 빛나는 별이다.
호날두가 명실공히 최고의 포르투갈 레전드로 거듭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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