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엄기준부터 김수현까지, 美친 1인2역史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22 17: 17

올 한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설정이 바로 1인 2역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를 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이제는 시공간을 초월하거나 쌍둥이가 아닌 복제인간이 등장, 전혀 색다른 1인 2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전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 얼굴은 같지만 다른 인물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선 일반적인 연기보다 더 각고의 노력의 필요한데, 이를 완벽하게 분리해 연기해낸 배우들이 있어 대중들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 형을 죽인 동생, 엄기준 

엄기준은 지난 3월 종영된 SBS '피고인'에서 차민호와 차선호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보여줬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인물을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호평을 받은 것. 특히 차민호의 불안정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피고인'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성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 무려 2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 어찌보면 뻔할수도 있는 캐릭터 설정이지만 엄기준이 연기를 했기 때문에 더없이 매력적인 역할이 될 수 있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그림 찢고 나온 비주얼, 이영애 
이영애는 지난 5월 종영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천재화가 사임당과 현대 강사인 서지윤을 연기했다. 외모만 같을 뿐 시대부터 성향까지 완전히 다른 인물. 이영애는 특유의 단아한 매력으로 진취적인 여성이었던 사임당을 깊이감 있게 연기해냈다는 평가다. 이영애이기에 가능했던 사임당의 재해석이었다는 반응 역시 적지 않았다. 또한 금강산도와 사임당 일기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강단 있는 캐릭터 서지윤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잘 소화해내 전혀 다른 두 시대를 잘 이어줬다. 특히 이영애의 나이를 잊은 단아, 우아한 미모가 돋보였다. 
#. 쌍둥이? 이젠 복제인간이다, 양세종 
양세종은 현재 방송중인 OCN 토일드라마 '듀얼'에서 복제인간 이성훈과 이성준을 연기하고 있다.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이다 싶은 1인 2역 캐스팅인 것. 그런데 최근 방송분에서 양세종이 1인 3역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듀얼'은 양세종의 세 번째 드라마. 그럼에도 양세종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의 시작이자 끝인 것. 무려 1인 3역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흡인력 높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양세종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액션 느와르도 거뜬, 김수현 
김수현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리얼'에서 카지노 조직의 보스인 장태영과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이 영화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 
카지노 조직의 보스인 장태영은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 분)과 카지노 소유권을 두고 대립하는 인물. 또 다른 장태영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투명한 가면과 안경을 쓰고 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김수현은 전체 111회차 촬영 중 무려 101회차 촬영에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표정과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노력으로 전혀 다른 두 명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또한 1인2역을 통해 두 가지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밝혀 김수현이 표현할 1인 2역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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