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비관돌’ 규현 VS ‘김규라’ 규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2 17: 36

군 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운 슈퍼주니어 규현. 하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아직도 그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막내로 6년간 기 센 형들과 지내며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갖춘 예능인으로 자라났다. 덕분에 규현은 솔로 가수로, 뮤지컬 스타로, 예능에서 사랑받는 방송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랬던 규현은 지난 5월 군 복무를 위해 논산훈련소로 떠났다. 약 2년간 자리를 비우는 그는 시청자를 위한 마지막 선물로 tvN ‘신서유기4’를 남겼다. 이 때문에 규현은 입대 후인 현재까지도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약을 벌이고 있다.

규현의 대표작인 MBC ‘라스’와 tvN ‘신서유기’ 시리즈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다. ‘라스’는 게스트를 초대해 진행되는 스튜디오 토크 포맷이고, ‘신서유기’ 시리즈는 멤버들이 함께 해외여행을 하며 미션을 해결하는 리얼리티 포맷이다. 두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른 만큼, ‘라스’와 ‘신서유기’ 속 규현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라스’ 속 규현은 원래 형들에게 구박받는 ‘낙하산’ 막내였다. 앞선 MC인 김희철이 입대 때문에 바통을 넘기고 간 덕분에 ‘임시’ 완장을 차고 MC석에 입성한 규현은 초반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심지어 ‘무릎팍도사’에서 흘러온 유세윤에게까지 밀리면서 위태로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곧 규현은 독기를 채워 김구라도 놀랄 만한 독한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규현의 최고 주특기는 ‘치고 빠지기’. 특유의 치고 빠지는 화법으로 독한 질문도 순하게 느껴지는 착각을 일으키는 규현을 보며 MC들은 “독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받게 됐다. 
규현은 토크 하이에나로 소문난 MC 형들이 어떤 공격을 해도 평온한 표정으로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게스트가 생각지 못한 순간 재치 넘치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그 덕분에 주변에서 저에게 ‘김규라’라고 하더라”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규현은 초반에는 낙하산이었어도, 지금은 최고의 ‘라스’ 막내로 자리 잡았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규현은 ‘신서유기’ 시리즈를 통해 미션 한복판에 던져졌다. 현재 방송 중인 ‘신서유기4’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와 함께 베트남을 여행하고 있다. 규현은 그런 ‘신서유기4’에서 비관을 담당하며 명확한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신서유기’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묻는 멤버들에게 “SM에서 꽂아줬겠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군 입대 관련한 말에도 언제나 해탈한 표정을 지어 ‘비관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마냥 비관만 하지 않는다. 그는 안재현과는 동갑 케미를, 송민호와는 아이돌 선후배 케미를 보이며 ‘신서유기’ 케미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처럼 ‘라스’에서는 리틀 김구라라고 불릴 만큼 독한 입담으로, ‘신서유기4’에서는 사오정이자 비관을 담당하는 케미의 꽃으로 활약 중인 규현. 비록 군 입대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그의 존재감만큼은 오래도록 브라운관에 남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프로그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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