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송일국 "삼둥이 돌 지난 후에야 육아 내 일이라 인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23 07: 58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송일국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한, 민국, 만세의 아빠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할 당시에는 배우 송일국보다는 '삼둥이 아빠'로 통하기도 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지금도 송일국이 개인 SNS에 공개하는 삼둥이의 근황은 늘 화제의 중심이 되곤 한다. 
어찌보면 가족 이야기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고 지나친 관심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송일국은 숨김이 없다. 이미 방송을 통해 세 아이 육아기를 일정 부분 공개해서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는 "저의 인생 목표 첫 번째는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는 것, 두 번째는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는 것, 세 번째는 내 인생에 충실히 사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결혼 후 바뀐 생각들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현재 연극 '대학살의 신' 연습에 한창인 송일국이 맡은 미셸은 공처가이자 마마보이에 평화주의자인 척 하는 남자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분명 미셸이 생각하는 결혼관과는 다르지만, 나 역시도 공처가가 맞다"라고 대답했다. 

"저는 30대가 되어서야 철이 들었다. 20대 때는 철이 없었고, 어머니 속도 엄청 썩였다. 사실 '주몽' 시청률 50%는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배우로서 이름 석자 알리기도 쉽지 않은데 제가 운이 좋아서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탐방을 다니고 연극을 하면서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잘 살아주신 조상님들 덕분'이더라. 제가 이에 대해 보답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했을 때 가정과 내 일에 충실히 사는 것이더라. 그래서 삶의 원칙이자 목표가 아내에게 좋은 남편,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내 일에 충실하는 것이 됐다."
그러면서 그는 육아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아내와 마찰이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돌이 되기 전까지는 아내와 싸워본 적이 없다. 그 전까지만 해도 육아는 내 일이 아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세 명이다 보니까 정말 젖병 씻다가 하루가 다 간다. 먹이고 돌아서면 금방 또 준비해서 먹여야 한다. 그런데도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서로 의견 차이가 생기고 다투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대화를 통한 생각의 전환이었다. 아내와 종종 술을 마신다는 송일국은 "우리가 왜 싸우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그 때 깨달음이 왔다. 그 때가 아이들 돌 지난 다음이었는데, 아내가 아이들을 낳아줬으니 육아는 내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부부끼리 존대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말을 함부로 하기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고 사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서로 존댓말을 쓰다보면 자연적으로 말을 가려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싸움으로 번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부부끼리 존댓말을 적어도 3개월만이라도 써봤으면 좋겠다. 해봐도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달라진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적어도 이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park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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