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HR 눈앞’ 카노, 신기록 여정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4 06: 19

로빈슨 카노(35·시애틀)가 결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2루수가 될까. 아직 확답은 이르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카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때렸다. 자신의 시즌 12·13호 홈런이자, MLB 통산 290·291호 홈런이었다.
1982년 10월생인 카노는 아직 만 34세다. MLB 역사상 만 34세에 291홈런을 때려낸 2루수는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2루수만 놓고 본다면, 카노의 홈런 페이스는 역사상 가장 빠른 셈이다.

요즘이야 조금 다른 케이스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유격수와 2루수는 공격보다는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이다. 돌려 말해 상대적으로 공격 생산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다 홈런의 기준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분류상 2루수 최다 홈런은 제프 켄트로 377개다. 2위는 1910~1920년대에 활약했던 로저스 혼스비로 301개다. 300홈런 이상을 친 2루수는 단 두 명뿐이다.
카노는 291홈런으로 종전 3위였던 크레익 비지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300홈런까지는 9개, 1위 켄트의 기록까지는 이제 86개가 남았다. 현역 2위는 254개의 체이스 어틀리(LA 다저스)인데 그는 1978년생이다. 이제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가 220홈런을 치고 있지만 그는 카노와 동갑이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켄트의 기록에 도전할 이는 카노가 유일하다.
공격형 2루수로 높은 평가를 받는 카노다. 무려 5번이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골드글러브도 두 번 받은 적이 있다. 2루 포지션에서는 항상 정상급 공격 생산성을 뽐냈다. 홈런도 꾸준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3년 내리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홈런 이상 시즌이 7번에 이른다. 오히려 30대 중반에 이른 지난해 개인 최다인 39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적어도 홈런으로 놓고 보면 MLB 역사상 가장 뛰어난 2루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서도 64경기에서 13개의 대포를 쳤다. 여기에 카노는 계약 기간도 넉넉히 남아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10년 2억4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은 카노는 2023년에야 이 계약이 끝난다. 부상 변수가 없는 이상 켄트의 기록 경신은 확실시되고, 2루수 첫 400홈런 가능성도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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