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장원준 "슬로우스타터? 1점 주고 길게 막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4 06: 17

"차라리 1회에 1점을 주고 긴 이닝을 막고 싶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지난 3경기에서 21점을 내준 두산 선발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치고 장원준은 "앞선 KIA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많이 당해서 불펜 투수들이 많은 공을 던졌다"라며 "내가 이닝을 길게 못 끌면 또 고생하는 만큼,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안타를 맞더라도 빠른 카운드에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팀의 2연패를 끊은 이날 승리는 장원준에게도 의미가 깊었다. 통산 117승을 거두며 삼성 장원삼(116승)을 제치고 현역 좌완 투수 최다승 투수로 올라설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15승(6패)를 거두며 2011년 이후 두번째로 15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장원준은 13경기에 나와 5승 5패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보다는 다소 느린 승수 쌓기 페이스다. 타자들이 화끈한 지원을 해줄 때도 있었지만, 잘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을 경우도 있었다. 특히 5월에는 4경기 나와 26이닝 6실점(5자책)으로 호투를 펼쳐왔지만, 1승(2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아쉬움이 남을 법했지만, 장원준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너무 불안할 정도로 잘됐다. 그만큼 기대치도 많이 올라간 것 같은데,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아마 보우덴이 돌아온다면,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슬로우스타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올 시즌 장원준은 3회까지 피출루율이 0.360이다. 4~6회 기록한 0.292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치다. 특히 1회의 피출루율은 0.383으로 가장 높다. 장원준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초반 이닝을 짧게 끊어서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여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그는 "(슬로우스타터라는 말에) 나는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 차라리 1회에 점수를 주면 뒤에 이닝이 더 잘 풀리는 것 같고, 1회가 너무 잘 풀리면서 4~5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1회에 1점을 주더라도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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