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은' 주자 강민호, 아웃이 아닌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4 19: 02

경기 도중 타구에 맞은 선수. 그러나 아웃 카운트는 올라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24일 서울 잠실구장. 4회초 1사 상황에서 롯데 강민호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곧바로 후속타자 김상호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공은 투수 유희관의 키를 넘어갔다. 유격수 류지혁이 팔을 뻗었지만, 잡지 못했고 공을 강민호와 2루 베이스 사이로 흘렀다. 굴러가던 공은 귀루하고 있던 2루주자 강민호의 발에 닿았다. 그러나 이기종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야구 규칙에 7.09조 수비방해 (m)항에 따르면 '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에 닿았을 경우 수비 방해로 인정돼 아웃처리된다. 2루수 오재원을 비롯해 두산 내야수들은 이 부분에 대해 2루심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바로 예외 조항 때문이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1) 일단 내야수(투수 포함)에 닿은 페어 볼에 맞았을 경우 (2) 내야수(투수 제외)에게 닿지 않고 가랑이 사이 또는 옆으로 페어볼이 야수 바로 뒤에 맞았더라도 이 타구를 다른 어떤 내야수도 수비할 기회가 없었다고 심판원이 확신하는 경우 심판원은 주자가 타구에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아웃을 선고하여서는 안된다고 돼있다.
강민호의 경우 (2)의 항목 적용을 받았다. 김풍기 심판 위원장은 "뒤에 수비수들이 없었던 만큼, 수비 과정은 끝난 것"이라며 "이 경우 수비 방해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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