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패기 있게 붙은 장현식, 스스로 우뚝 솟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24 20: 15

NC 다이노스 장현식(22)의 패기가 KIA 타선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스스로 마운드 위에서 우뚝 솟아오르며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장현식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과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전날(23일)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구창모를 두고 “커리어가 없는 선수들은 패기 있게 붙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젊은 투수들의 과감한 승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는 이날 선발 등판하는 장현식에게도 해당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장현식은 이날 김경문 감독의 주문을 듣기라도 한 듯, 자신의 빠른 속구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패기 있는 승부를 펼쳤다. KIA 타자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1회와 2회 모두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이후 곧장 두 번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장현식은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며 서서히 자신감 게이지가 차올랐다. 공에는 더욱 힘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4회에는 1사 1,3루에서 최형우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선제 실점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선제 실점했지만 5회에는 서동욱, 이범호, 김민식 3타자를 공 6개로 간단하게 처리하면서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7회가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야수들이 장현식의 힘을 솟구치게 했다. 7회초 최형우에 내야 안타, 안치홍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서동욱의 좌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준완이 슈퍼 캐치로 만들어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어진 이범호와 대타 나지완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면서 자신의 이날 경기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첫 7이닝 투구였다.
장현식은 이날 단 2개의 구종 밖에 구사하지 않았다. 속구와 슬라이더 2개 뿐이었다. 최고 151km까지 찍은 빠른공(57개)과 슬라이더(37개)는 절묘하게 제구가 됐다. 소위 ‘긁히는 날’이었다. 투구 수는 적절했다.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타자들과 승부를 펼친 덕에 투구 수가 불어나지 않았다. 빠른 속구는 홈플레이트 좌우로 꽂혔고, 볼이 된 공들도 홈플레이트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장현식의 과감한 승부가 빛을 본 경기였다. 그리고 자신의 올 시즌 첫번째 퀄리티 스타트 투구도 완성할 수 있었다. 
장현식의 완벽한 투구 덕분에 NC는 KIA를 억제할 수 있었다. 장현식이 서 있던 마운드는 이날 만큼은 그 어떤 고지보다 높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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