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3패' 삼성-한화, 3년만에 뒤바뀐 천적관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5 05: 59

삼성과 한화의 천적관계가 3년 만에 바뀌었다.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한화가 이젠 꼼짝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3~24일 한화와 대구 홈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4월 첫 3연전에선 1승2패로 밀렸지만 그 이후 3번의 3연전에선 한 번의 스윕과 두 번의 위닝시리즈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8승3패로 삼성이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삼성 잡는 천적이었다. 2015년 정규리그 1위였던 삼성에 10승6패로 유일한 우위를 보인 팀이 바로 한화였다. 삼성이 9위로 추락한 지난해에도 한화는 10승5패1무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2년간 32경기에서 20승11패1무, 승률 6할4푼5리로 한화가 절대적 우세를 나타냈다. 

그런데 올해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이 극도의 침체기에 빠져있던 4월 첫 대결만 1승2패로 밀렸을 뿐, 지난달 19~21일 대전 3연전에서 삼성이 싹쓸이 3연승을 거두며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이어 지난 9~11일 대전 3연전도 2승1패로 앞선 삼성은 23~24일 대구 경기도 모두 잡으며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김성근) 감독님이 오시기 전 우리가 삼성에 굉장히 약했다. 삼성이 통합우승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삼성을 잡아야 우리가 중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삼성전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2012~2014년 3년간 한화는 삼성에 14승34패1무 승률 2할9푼1리에 불과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전력 열세에도 '타도 삼성'을 목표로 했다.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삼성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괴롭혔다. 삼성 류중일 전 감독도 한화전만 되면 벤치 싸움에서 말려든 기색이 역력했다. 올해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 바뀌었고, 한화도 김성근 감독이 시즌 도중에 떠났다.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이 떠난 이후 삼성전 1승4패. 
기록상으로 보면 한화는 지난 2년간 삼성전 팀 평균자책점이 5.21에서 5.75로 상승했다. 올해 정우람(10.80) 송창식(13.50) 권혁(18.00) 박정진(8.31) 등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삼성에 뭇매를 맞았다. 한화는 삼성전 8패 중 7패가 역전패인데 그 중 5패이 6회 이후에 뒤집어진 승부였다.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다린 러프(.409) 구자욱(.359) 박해민(.340) 강한울(.375) 조동찬(.333) 등이 한화전만 되면 맹타를 휘둘렀고, 이승엽도 타율은 2할7푼9리로 높지 않지만 6개의 홈런을 터뜨려 대포 본능을 발휘했다. 한화도 이성열(.423) 정근우(.404) 윌린 로사리오(.367) 김태균(.333)이 활약했지만 삼성 화력에는 못미쳤다. 
올 시즌 한화와 삼성은 8~9위로 하위권에 있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앞으로 맞대결은 5경기 더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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