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결산]SBS 웃고 tvN 울고..드라마 40편 UP&DOWN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26 07: 59

2017년 달력도 이제 절반 남았다. 올해 역시 다채로운 드라마 콘텐츠가 안방을 찾았고 참신한 시도로 신도롬을 일으킨 작품이 있는가 하면 막강한 톱 배우들을 내세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드라마도 있다. 이제는 지상파와 비 지상파의 시청률 성적표가 무의미 할 정도로 콘텐츠 자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2017년 상반기 안방을 찾은 드라마들을 방송사별로 나눠 명과 암을 살펴봤다. 
# MBC… 사극천하 칭찬해, BUT 막장극은 여전

MBC는 올 상반기 사극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자랑했다. 윤균상, 김상중 주연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흔한 홍길동과 연산군의 이야기를 맛있게 버무려 참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현재 수목극으로 전파를 타고 있는 '군주: 가면의 주인' 역시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과 인기를 다 잡고 있다. 
'역적'의 후속작인 '파수꾼'을 비롯해 올 첫 수목극으로 시작한 '미씽 나인'과 후속작 '자체발광 오피스'는 신선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불어라 미풍아', '당신은 너무합니다' 같은 주말극은 여전히 '막장' 소재로 안방에 헛웃음을 남겼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도둑놈, 도둑님'은 그나마 양반이다. 
# KBS… 주말극은 국민 드라마, BUT 기대작은 배신했다
KBS 2TV의 2017년 상반기 라인업은 '화랑', '완벽한 아내', '쌈마이웨이'(이하 월화극), '김과장', '추리의 여왕', '7일의 왕비'(이하 수목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이하 주말극)'으로 채워졌다. 사극과 현대극, 청춘물과 가족 드라마를 고루 편성해 공영방송의 품격을 자랑했다. 
하지만 주말극이 변함없이 막강한 저력을 뽐낸 것과 달리 톱스타들이 즐비한 기대작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뷔, 최민호 등이 출연한 '화랑'은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기대 이상의 신드롬을 내진 못했고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관심이 쏠렸던 '완벽한 아내'는 조용히 종영했다. 
# SBS… 대상 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력, BUT 야심작의 실패
SBS의 올 상반기 월화극은 실패가 없었다. 한석규의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으로 지성의 '피고인', 이보영의 '귓속말', 주원의 '엽기적인 그녀'까지 연기대상 배우들이 앞장선 이유에서다. 탄탄한 스토리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SBS 채널에 머물도록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큰 작품도 있다. 전지현과 이민호가 뭉친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영애와 송승헌의 복귀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안고 안방을 떠났다. 그런가 하면 '수상한 파트너', '우리 갑순이', '언니는 살아있다'는 묵묵히 제몫을 다했다. 
# JTBC… 박家 패밀리의 쇼, BUT 뒷심 부족이 아쉬워
JTBC는 '솔로몬의 위증' 이후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품위있는 그녀'로 막강한 상반기 라인업을 꾸렸다. 박보영x박형식, 박해진x박성웅 등 박 씨 배우들의 맹활약 덕에 시청자들은 브라운관 앞에서 이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용두사미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힘쎈여자 도봉순'과 '맨투맨'이 초반 흥미로운 전개와 달리 뒤로 갈수록 힘이 눈에 띄게 빠졌기 때문이다. 김희선과 김선아가 '하드캐리'하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가 이 우려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tvN… 이 조합 실화임? BUT '도깨비' 후유증이 크네
tvN은 자타공인 '신 드라마 왕국'이다. '미생', '응답하라', '디마프', '시그널' 등 지상파를 능가하는 작품들이 쏟아졌고 올 상반기까지는 '도깨비' 신드롬이 전국을 장악했던 바다. 1월 종영 후에도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 조우진 등의 인기는 여전했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콤비는 '핫'했다. 
하지만 '도깨비' 이후 tvN은 맥을 못 추고 있다.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써클: 이어진 두 세계', '도깨비',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까지 월화, 금토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말았다. 그나마 2017년 상반기 tvN 잔혹사를 '비밀의 숲'이 끊어내고 있어 채널 자체에 희망이 생겼다. 
# OCN… 믿고 보는 장르물 명가, BUT 너무 무거워
tvN이 주춤하는 사이 OCN이 급부상했다. 사실 그동안 OCN은 '장르물 명가'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올해 초 '보이스'가 5.6%의 시청률을 세우며 방송사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는데 후속작인 '터널'이 곧바로 마지막 회에서 6.5%로 새 역사를 썼다. 
이 바통을 이어 받은 '듀얼'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재영, 양세종의 연기는 매회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OCN의 유일한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무거운 스토리와 잔인한 살인사건 이야기라는 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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