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슈퍼 루키' 이영하, 짧은 휴식도 막지 못한 성장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5 20: 37

역시 '슈퍼 루키'였다.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20)가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했지만, 데뷔 최고의 피칭으로 답했다.
이영하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16일 잠실 NC전(3⅔이닝 6실점)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이영하는 지난 22일 KIA전 구원 등판해 ⅓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KIA전에서 불펜 피칭과 같이 던졌던 만큼, 이영하의 등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선발 투수는 선발 등판 2~3일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묶었다. 이날 이영하가 던진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는 63개였고, 직구(67개) 최고 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21개)와 포크(7개)를 섞어 던졌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포수 양의지의 도움으로 도루를 잡아냈다. 이후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포수 뜬공으로 잡아 첫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다.
2회초부터 4회초까지 이영하는 안타와 볼넷 등으로 타자 한 명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위기관리 능력의 '백미'는 5회초였다. 첫 실점이 나왔다. 1사 후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이영하는 견제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김문호를 볼 한 개 뒤 직구 3개로 삼진 처리했고, 전준우를 범타로 막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1사 후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상호와 황진수를 연달아 뜬공으로 막아냈다.
이날 이영하가 던진 6이닝 95구는 지난 6월 16일 잠실 NC전에서 기록 3⅔이닝 83개를 넘어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비록 두산이 2-4로 패배하면서 이영하는 시즌 2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영하가 보여준 뚜렷한 성장세는 두산 마운드의 전망을 한껏 밝히기 충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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