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 ‘K팝6’ X ‘프듀2’, 오디션·서바이벌의 화려한 부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26 15: 45

올해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프로듀스 101 시즌2’와 ‘K팝스타 시즌6’다. 이 두 프로그램의 성공은 그간 주춤했던 오디션과 서바이벌의 부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해볼만한 성과다.
무수한 오디션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시청자들이 그간 싫증을 느껴왔던 것이 사실. 이는 또렷한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졌는데, ‘K팝스타’의 경우 오디션에 연습생 출신들에게도 문을 여는 과감함으로, ‘프로듀스 101’의 경우 여성이 아닌 남성 연습생들의 데뷔 프로젝트라는 변주로 대중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으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방송 이후 프로그램 출신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열기가 꺼지지 않고 뜨거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공톰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 오디션·서바이벌 ‘부활’을 이끈 과감한 변화들
먼저 SBS ‘K팝스타 시즌6’는 마지막 시즌을 예고하며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통해 다양한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에게도 문을 열면서 시청자들의 구미를 제대로 당겼다. 방송 시간 역시 일요일 오후 9시 타임으로 편성, 승부수를 띄웠는데 아 역시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에 참가한 다양한 기획사의 연습생들은 프로그램의 퀄리티 자체를 높였고, 이들과 국내 굴지의 가요 기획사 대표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그림들을 만들어내며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한 바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지난 시즌 걸그룹에 이어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국민프로듀서들의 손을 통해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던 시즌1과 다를 바 없는 포맷으로 방송을 꾸렸지만, ‘걸그룹’이 아닌 ‘보이그룹’ 프로젝트라는 것만으로도 차별성이 있었다는 평이다.
# 이렇게 뜨거워도 되나..압도적인 수치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일단 시청률이 압도적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의 마지막 생방송은 1부 14.7%, 2부 16.7%(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3.3%, 16.1%)보다 각각 1.4%p, 0.6%p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 자리는 물론 15주 연속 일요일 예능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화제성 역시 대단했다. 매회 방송은 각종 포털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으며, 출연자들은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프로그램 발 영상 클립의 조회수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화제성으로 치자면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따라갈 프로그램이 없었다. 다양한 논란이 쉼 없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뜨거운 관심의 반대급부이기도 했다.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투표수, 영상 조회수, 회당 시청률은 물론 음원차트에서도 압도적인 호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평균 시청률이 1.6%(이하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로 포문을 연 이 프로그램은 마지막 생방송을 앞둔 지난 9일 평균 시청률 3.9%, 최고시청률 4.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표수’도 인상적이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에 따라 데뷔가 결정되는 특성상 이 수치로 관심도를 명확하게 측정해볼 수 있는데, 제작진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첫 방송 당일 투표수는 전(前) 시즌 대비 3배 증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K팝스타6’ X ‘프듀2’는 꽃길 메이커..쟁쟁한 스타 배출
방송이 진행되고 출연자들의 매력이 풍성하게 살아나면서 연습생들의 팬덤이 급증한 모양새다. 국민프로듀서가 된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단합하고 치열하게 맞붙기도 하면서 화제성을 높이고, 관심도를 끌어 올린 바. 업계 관계자들은 출연 연습생들의 팬덤 규모와 화력이 이미 활동 중인 웬만한 팀들을 압도한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보이 그룹 워너원은 벌써부터 업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연습생들 역시 못지 않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바다.
‘K팝스타6’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자 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차별 점은 국내 굴지의 기획사 대표가 직접 심사를 맡고 트레이닝에 참여한다는 점. 이를 통해 각 기획사의 음악적 색깔이나 트레이닝 시스템 등을 엿볼 수 있었는데, 특히 이번 마지막 시즌에는 기획사 연습생들에게도 문을 열면서 이 같은 재미가 좀 더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이 각 기획사의 트레이닝에 따라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에, 이들이 어떤 회사에 둥지를 틀지에 대한 더욱 큰 궁금증과 관심을 가지고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팬층 역시 꽤 두터워졌기에 데뷔 이후의 성공 가능성이 농후하다. 주목해 봐야할 지점은 이들이 어떤 기획사와 손을 잡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확실히 2017년도 상반기에는 두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뒀다. 또 어떤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뒤를 이을지 벌써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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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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