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시즌제'부터 '인문학'까지..예능 트렌드는 급변화 中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26 15: 45

2017년 상반기 지상파, 종편, 케이블 예능에서는 살벌한 개편과 다양한 도전이 동시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수많은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등장했고 간판 예능들이 재정비되거나 폐지됐으며 예상치 못한 사회 현상들이 반영된 것. 특히 흐름이 빠른 요즘 시대에 맞춰 예능계의 트렌드 또한 급변하고 있는 상황. 이에 2017 상반기 예능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키워드들을 정리해 살펴봤다.
▲방송사 구분 없어진 '시즌제' 도입
비 지상파 예능의 시즌제 도입 성공으로 어느 순간 지상파 예능에서도 시즌제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게 됐다. 긴 흐름으로 지쳐가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데 시즌제만큼 좋은 설명이 없기 때문. 실제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SBS '판타스틱 듀오2' 등은 2017년 상반기 지상파 시즌제 도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때로는 프로그램 종영이나 폐지 때문에 시즌제가 언급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예능이 막을 내리게 되면 이에 대한 비난 여론과 아쉬움을 막기 위해 시즌제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 대표적인 예로 MBC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우리 결혼했어요'와 개그 프로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SBS '웃찾사-레전드 매치'를 들 수 있다. 프로그램 종영 당시 각 방송사들은 시즌제를 언급했지만 많은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간판 프로그램들의 '자축'·'이별'·'재정비'
2017년 상반기에는 각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은 10주년을,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300회를, KBS2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MBC '무한도전'은 500회를, MBC '복면가왕'은 2주년을, MBC '나 혼자 산다'는 200회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10주년을, JTBC '썰전'은 200회를, JTBC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2'는 100회를 기념하는 특집을 준비하며 자축해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웃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결혼했어요'와 '웃찾사-레전드 매치'가 기약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물론, 이전과는 달라진 저조한 시청률에 위기감을 느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MBC '듀엣가요제' 또한 시즌1을 종영, 재정비 후 시즌2를 예고했다. 또한 오랜 방송 기간 때문에 한계를 느낀 MBC '무한도전'은 7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KBS2 '해피투게더3', SBS '런닝맨'은 조동아리와 전소민·양세찬 등의 멤버를 추가해 새로운 도약을 꾀했다.
▲탄핵·대선 정국과 맞물린 '정치 예능'
2017년 상반기에는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딱딱한 정치를 재밌는 방식으로 풀어낸 예능 프로그램들이 유독 인기를 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김구라, 유시민, 전원책이 활약한 JTBC '썰전'이 있다. 정치 이슈가 뜨거웠던 당시 '썰전'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하거나, 한창 이슈를 모으고 있는 정치인을 게스트로 초대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 TV조선 '강적들', 채널A '외부자들', MBN '판도라' 등의 프로그램 또한 주목을 받았으며, tvN 'SNL 코리아 9'과 '개그콘서트'는 날카로워진 풍자 개그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욜로(YOLO)'·'인문학'을 잡아라!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최근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상황. 특히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인 tvN '윤식당'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내며 대한민국에 '욜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이러한 '욜로' 열풍은 OtvN '주말엔 숲으로', 올리브 '섬총사'를 거쳐 JTBC '효리네 민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청자들의 지성을 채워주는 인문학 예능의 발전도 2017년 상반기 예능의 중요 트렌드 중 하나다. 인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전달하는 KBS2 '냄비받침', 다양한 분야의 잡학박사들과 함께 국내를 여행하며 여러 가지 지식 수다를 펼치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세계 여행과 인문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TV조선 '배낭 속에 인문학', 다섯 연예인들이 국내외 유적지를 방문하며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채널A '사심충만 오! 쾌남'까지, 인문학과 예능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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