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포터스 MGB, 6.25 참전 용사와 함께 웃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26 08: 50

"초청부터 모든 것은 서포터스가 해냈다."
지난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았다. 전북 연고지내 6.25 참전 용사들을 서포터스 MGB와 함께 초청했다.
경기 시작전 백승권 전북 단장은 "용사님들 만나러 가야 합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라며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바로 참전용사들이 서포터스인 MGB와 함께 경기장에 도착했다는 것.

단순히 초청만 한 것이 아니다. 구단 공식 행사였는데 구단이 아닌 서포터스인 MGB가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구단은 작은 힘만 보탰다. 구단 주최의 일방적인 행사가 아닌 서포터스 중심으로 이뤄진 행사였다.
6.25를 앞두고 MGB는 전북 도내 참전 용사들을 수소문 했다. 경기장에 초청하며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10분의 용사들을 찾아낸 MGB는 10대의 차량을 운행했다. 구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용사님들의 집에 방문해 식사를 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전북 서포터스의 연합인 MGB는 경기를 지켜본 용사님들을 집까지 모셔다 드리며 행사를 마쳤다. 
구단도 MGB의 아이디어와 직접적인 행동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구단이 펼치는 행사는 대부분 구단이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달랐다. 팬들이 직접 자신들이 즐거움을 얻는 장소에 고마움을 갖고 기리는 마음을 가져야 할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경기 도중에서 MGB는 용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저 경기장에 모셔온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응원가 및 구호도 함께 외치면서 젊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한 때 전북 서포터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몇몇 팬들이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 또 과격한 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명문팀으로 자리 잡으면서 서포터스도 자정작업이 이뤄졌고 경기장을 찾아 전북 축구를 즐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호국보은의 달이기 때문에 홈 경기 이벤트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서포터스가 참전용사 초청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고령인 분들이기 때문에 작은 도움도 분명 필요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MGB는 직접 행동으로 보였다. 아이디어 뿐만 아닐 모든 행사를 직접 펼쳤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장이 단순히 축구를 보러오는 곳이 아니라는 증거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임하면서 전북의 성적도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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