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故 김성민, 1년이 지나도 안타까운 그 이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26 10: 44

배우 김성민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세월은 무심히도 흐르지만, 여전히 그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김성민은 지난해 6월 26일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향년 43세. 아내와 부부싸움 후 자살을 기도한 김성민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틀 후인 26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성민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고, 가족은 생전 김성민의 뜻을 이어받아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김성민은 생전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성민이 기증한 신장 2개, 간 1개, 각막 2개는 5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각각 기증되며 고귀한 새 생명을 전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김성민은 파란만장한 연기 인생을 살았다. 지난 1995년 극단 성좌 단원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걷게 된 김성민은 2002년 MBC '인어아가씨'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며 승승장구했다. 임성한 작가가 발탁한 김성민은 이후 '앞집 여자', '왕꽃 선녀님', '돌아온 싱글', '환상의 커플'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맹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활 연기의 대가로 사랑받았다. 
지난 2009년에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예능에도 도전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2010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굴곡진 삶이 시작됐다. 2012년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배우로 복귀한 뒤 tvN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다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또다시 필로핀 매수 및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24일 김성민은 서울 자택 욕실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김성민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되는 올해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김성민의 유작 '숲 속의 부부'가 상영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숲 속의 부부'(전규환 감독)는 세상 끝에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 살인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행각을 통해 그린 작품으로, 올해 부천영화제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을 통해 상영될 예정. 
매 작품마다 파격적인 표현과 거센 에너지로 논란을 일으켜 온 전규환 감독의 신작인 '숲 속의 부부'는 故 김성민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유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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