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실체無 논란에 평점테러까지…'군함도' 논란, 이대로 좋은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26 11: 33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글로 시작된 논란은 영화의 평점 테러로 이어지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인만큼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의 파장은 더욱 크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었다. 자신이 영화 '군함도'의 보조출연자였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촬영현장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배우들의 강제징용이 태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촬영 시간,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출연료, 촬영장의 열악한 처우와 주연배우, 스태프들과는 다른 보조출연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폭로한 자극적인 글을 게재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강제징용 수준이었다"고 주장한 원글에 반론을 제기하는 입장도 올라왔다. 지인이 '군함도' 현장 스태프였다는 한 네티즌은 "'군함도'는 촬영 시작부터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고, 촬영 역시 특별한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군함도' 고정 단역이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촬영이 힘든 날도 있었지만 편한 날도 많았다. 주연배우들처럼 많은 페이는 아니었지만, 급여가 지체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감독님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정말 고맙다고, 너희들 때문에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해주셨을 때 첫 입봉한 단역배우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군함도' 측과 작성한 출연계약서까지 증거로 첨부해 신빙성을 높였다. '군함도' 현장에 간식차, 커피차를 제공한 업체 역시 "주연 배우부터 보조 출연자까지 모두 간식을 즐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박이 이어지자 '군함도'의 부당 대우를 주장했던 원글은 순식간에 삭제됐다.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며 부당대우 논란을 반박했다. 외유내강 측은 "'군함도'의 전체 115회차 촬영 중 12시간이 넘는 촬영은 5회 미만이었으며, 부득이한 추가 촬영의 경우 모든 스태프 및 배우들에게 충분한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군함도'의 모든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초과 촬영 시에는 이에 따른 추가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은 모두에게 고된 도전의 과정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최선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마음이 미처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외유내강은 좀 더 나은 촬영 환경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위를 확인할 수도 없는 글이 불러온 파문은 너무나도 컸다.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보조 출연자를 차별대우했다는 글에 분노한 일부 관객이 '군함도'를 향한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는 것. '군함도'의 최신 평점은 대부분 1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평점 역시 1점대 평점 테러로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군함도'는 오는 7월 26일 개봉을 확정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주제의 무거움만큼이나 논란이 가지고 온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한 영화 관계자는 OSEN에 "워낙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형 작품인 만큼 논란이 더욱 커진 것 같다. 특히 강제징용의 부당함에 일침을 가하는 작품인 만큼, 부당대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빠르고, 거세게 일었던 것"이라며 "무엇보다 진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 진위 확인도 없이 논란만 확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번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진위조차 확인되지 않은 문제 제기에 평점 테러까지,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군함도'를 향한 무분별한 논란은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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