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상에 전멸, 한화 외인 투수 잔혹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7 06: 24

올해도 이렇게 복이 없다. 한화가 외인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33),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3)의 동반 이탈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비야누에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팔꿈치 염증 때문이었다. 비야누에바는 "팔꿈치에 부기가 있지만 조금 쉬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말했지만, 병원 검진 결과 염증이 나타났다. 2~3주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엔트리 제외는 불가피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대전 삼성전에서 투구 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오간도는 이튿날 검진 결과 복사근 손상으로 4~5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간도의 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지만, 오간도는 아직 공을 만지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선 속이 타들어간다. 수년간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는 올해 야심차게 오간도-비야누에바 원투펀치를 내놓았다. 오간도는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는 150만 달러 몸값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오간도, 11년 경력의 비야누에바 모두 명성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기대대로 두 투수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 외인 투수 잔혹사를 씻는 듯했다. 오간도는 12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26, 비야누에바는 10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 외인 투수가 한 명도 없었던 한화에는 오간도-비야누에바가 최고의 외인 듀오였다. 
그러나 부상의 덫이 한화를 짐어삼켰다. 비야누에바는 이미 4월말 팔꿈치 염증으로 3주 동안 쉬었고, 5월 중순에는 난투극에 휘말려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또 3주 결장했다. 그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팔꿈치 염증 재발로 이탈했다. 전반기 복귀는 어렵다. 오간도도 7월말쯤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한화이지만 부상으로 발목이 잡힐 줄 생각 못했다. 오간도의 복사근 통증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없었던 것이라 예상할 수 없는 범위의 일이었다. 비야누에바의 경우 미국에서부터 만성 팔꿈치 염증을 안고 있었지만 이렇게 잦을 줄은 몰랐다. 
문제는 한화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외인 원투펀치가 빠진 것이다. 한화는 국내 투수들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6.43으로 두 번째 높은 팀이다. 반면 외인 투수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NC(2.51) 다음으로 낮다. 그만큼 오간도-비야누에바의 투구가 수준급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 없이 남은 전반기를 버텨야 한다. 9위 삼성에 1.5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더 뼈아프다. 
부상에 전멸한 원투펀치,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가 계속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비야누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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