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두산, 연이은 부상 악재에 깊어진 한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7 07: 06

끊이지 않는 부상자의 소식. 두산 베어스가 부상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6일 외야수 민병헌과 포수 양의지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민병헌은 우측 약지 골절상을, 양의지는 좌측 다섯번째 손가락 미세 골절이다.
둘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말 박세웅이 던진 공에 연이어 맞아 대주자 교체됐다. 공을 맞은 당일 X-레이 검사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한숨 놓는 듯했지만, 다음날 부기가 가라앉고 전문의에게 재검진을 받은 결과 모두 골절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두산으로서는 초대형 악재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두 말이 필요없는 두산의 '핵심 선수'다.
민병헌은 올 시즌 69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8홈런 39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중반 리드오프 역할을 하다 하위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의 공백은 말할 것도 없다.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킨 그는 팀의 안방 뿐 아니라 타율 3할2푼3리 9홈런 44타점으로 중심타선을 든든하게 채웠다.
통상 미세 골절의 경우 4~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결국 두산은 전반기 마무리를 주요타자 두 명 없이 하게 됐다.
최근 두산은 연이은 주축 선수의 부상에 100%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 18일 NC전에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허경민도 등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25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또 외야수 박건우는 햄스트링 부분에 불편함을 느껴서 최근 지명타자로 나왔다.
26일 기준으로 70경기를 치른 두산은 36승 1무 33패로 5위 LG(37승 34패)와 승차없이 승률에 앞선 4위에 위치해 있다. 3위 SK와는 2.5경기 차.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조금씩 중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더욱이 두산은 7월 초 부상으로 빠져있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복귀를 할 예정이다. 두산으로서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야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두산은 27일부터 SK와 잠실 3연전을 치른다. 3위 탈활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 소식에 두산은 아쉬움을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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