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언프’ 래퍼 헤이즈는 어떻게 ‘올킬’ 가수가 됐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27 09: 35

살벌한 여성 래퍼 서바이벌에서 ‘깡다구’를 보여주던 래퍼 헤이즈. 지금은 음원만 냈다하면 차트를 휩쓰는 ‘믿듣(믿고 듣는)’ 가수가 됐다. 방송 활동이 활발했던 것도 아니고, 프로모션이 알찼던 것도 아니다. 비결은 뭘까.
헤이즈가 형성하고 있는 시장은 독보적이다.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꽤나 세련되고 감각적인 보컬과 음악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자 크러쉬’, ‘여자 딘’ 등의 별명까지 만들어내며 젊은 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솔로 여가수 라인업에서 확실한 위치를 선점해 놓은 셈이다.
그간 독특한 분위기에 대중성을 섞어낸 곡들로 영리하게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한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일리시한 보컬과 리드미컬한 래핑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특유의 색깔도 상징적이다.

‘이별’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재로 가져온다는 것 역시도 특징 중 하나다. 가사에는 사랑과 이별 등 남녀관계의 다소 진부한 이야기들이 담기지만, 스타일리시한 소화력으로 이를 세련되게 풀어간다는 것이 매력적인 지점이다.
단번에 이뤄낸 결과물은 아니다. 그는 앞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볼륨2’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대중들의 인정을 받아왔다. 당시 서바이벌에서는 랩으로 승부하며 인기를 끌더니, 이후 앨범 활동에서는 랩과 함께 젊은층의 입맛에 딱 맞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사랑 받고 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딘과 함께한 ‘And July’를 발매하고 나서 부터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이 곡은 아직도 차트 20위권 내에 머물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데, 이후에는 앞서 4월에 공개한 ‘돌아오지마’(feat.용준형)가 역주행, 차트 순위권에 오르며 해당곡까지 ‘롱런’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후 발매한 ‘저별’ 역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별다른 홍보나 프로모션 없이도 강력한 팬덤과 대중성을 갖춘 팀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번 EP 앨범 ‘///’도 마찬가지다. 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는 27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까지 총 7개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에 랭크돼 있다.
쟁쟁한 음원파워를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는 평이다.
이날 헤이즈는 OSEN에 “제 이름으로 나온 음악을 단지 ‘헤이즈’여서 일단 믿고 한번이라도 들어주시는 분들께 정말 정말 너무 많이 감사한 마음 전할 수 있다면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 진심과 제 이야기 담은 곡들 많이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헤이즈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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