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사생활 침해 '섹션', 사과는 송혜교에게 먼저 하시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27 12: 59

MBC '섹션 TV 연예통신'(이하 '섹션')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하는 이는 비공개 SNS가 강제로 공개된 송혜교다. 
MBC 측은 27일 '섹션'의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 "발리 현장에 취재팀을 파견하지 않았다. 현지에 있는 사람한테 팩트 체크를 부탁했고, 사진은 현지 사람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현지 교민이 제공한 사진을 사용했다. 잠입 취재하거나 몰래 불법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욕이 앞서 취재원과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 앞으로 취재에 있어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섹션TV'가 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중국 매체들을 통해 불거진 송중기 송혜교의 열애설이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함께 발리 여행을 했다는 것. 이에 '섹션'에서는 송혜교의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토대로 숙소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숙소의 내부와 직원 인터뷰까지 방송됐다. 
문제는 송혜교의 SNS는 비공개로, 본인의 허락없이 도용이 됐다는 점. 그리고 발리 직원들의 인터뷰 역시 사전에 협의된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설 진위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두 사람의 사생활 자체가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불법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특히나 송혜교의 비공개 SNS 공개는 충격 그 자체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섹션'은 '팩트 체크'라는 말을 핑계 삼아 너무나 당당하고, 당연하게 사생활 침해를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네티즌들의 강력한 항의와 비난이 쏟아졌고, '섹션' 측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 해명글에는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하는 송혜교에 대한 미안함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불편을 드렸다면'이라는 전제를 깔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송혜교 측은 OSEN에 "사과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전혀 납득이 안 되는 해명과 사과로 일관한 '섹션'의 "취재에 있어서 원칙과 정도를 지킬 것"이라는 약속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 남는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섹션'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