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옥자' 봉준호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無, 해방된 상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7 10: 55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신작 ‘옥자’로 영화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부터 기대를 모은 이번 영화는 이번주 29일 넷플릭스와 NEW 배급으로 전국의 개인 극장을 통해 첫 공개된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하고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봉준호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장 상영 제한과 관련해)안타까운 건 없다. 현재로선 개봉을 앞두고 즐거운 상태”라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너무 많이 돼)재개봉 하는 느낌이랄까? 기자회견을 7번 넘게, 인터뷰도 100번 넘게 한 것 같다(웃음).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두 번 하고 런던-LA-뉴욕-시드니-도쿄까지 갔다가 그저께 돌아왔다. 물론 좋은 일이다(웃음). 이제 새로운 출발이 아닐까 싶다.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이니. 개봉 때가 되니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3대 멀티플렉스가 개봉을 결정하지 않을 것에 대해 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그는 “손익분기점을 상투적으로 나눴을 때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그에 대한 압박감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이 없다. 해방된 상태”라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만든 영화이다. 물론 극장에서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욕심으로 극장에서도 개봉하게 됐지만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100여 개의 극장을 확보하게 돼 기쁘다”고 나름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다.
넷플릭스가 100% 투자한 '옥자'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에서는 개봉하지 않고 전국의 개인 극장에서 29일 개봉이 확정됐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부터 대한극장에서 ‘슈퍼맨’도 보고 좋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이 살아남았다. 이번에 대구 전주 인천 등 오래된 극장에 가볼 기회가 생겨 저는 재미있다. (과거의 극장 살리기)운동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어찌하다보니 이렇게 상황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하다, 후반부가 평범하다는 반응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관객들의)반응이 어떨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플란다스의 개’부터 ‘괴물’ ‘설국열차’까지 제 영화 6편에는 악평과 호평이 다 뒤섞여 있었다. 항상 시간이 지나길 바라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저의 행복한 고민인데, 가령 프라이팬이 뜨겁게 달궈져 있을 때 음식재료를 던지면 탄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기대치가 높아서 부담감은 있긴 하다. (그럼에도 제 영화에 대해)항상 혹평 호평은 있었다. 예전에 무관심도 겪었던 사람으로서 (많은 관심이)행복하긴 하다. 그러나 길을 가다가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상태가 불가능해졌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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